[11일 프리뷰] 유원상-전병호, 강속구 vs 느림의 미학
OSEN 기자
발행 2008.04.11 11: 05

[OSEN=이상학 객원기자] 흥미로운 맞대결이다. 11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와 삼성이 올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2연승 후 2연패에 빠지며 LG와 함께 공동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왼쪽 가슴 근육통을 호소한 가운데 역시 젊은 피인 우완 유원상(22)을 선발로 내세워 연패 끊기에 도전한다. 삼성은 베테랑 좌완 전병호(36)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연승에 도전할 태세다. 유원상은 지난 6일 대전 KIA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방어율 2.92. 3년차지만 신인왕 자격이 유지된 유원상은 아예 신인왕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류현진이 등판일을 하루 거른 가운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 제구력은 떨어지지만 위력적인 공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것이 유원상의 특징이다. 반면 전병호는 강속구와는 거리가 먼 느림의 미학을 아는 투수. ‘느린 공, 더 느린 공, 아주 느린 공’으로 대변되는 전병호의 피칭 스타일은 겉보기와 달리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제구가 정교하고 다양한 구질로 승부한다. 올 시즌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에 이어 제2선발로 격상된 전병호는 2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3.38을 기록 중이다. 선동렬 감독의 신임도 매우 두텁다. 한화는 덕 클락-김태균-이영우-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예열을 끝마치고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좌완 전병호를 맞아서는 ‘거포’ 우타자 김태완이 주전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김태완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대타로 나와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삼성은 박한이가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하지만, 중심타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베테랑 타자들이 많아 제구가 나쁜 유원상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침 삼성에는 지난해 한화에서 활약했던 제이콥 크루즈가 중심타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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