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를 질주 중인 롯데 자이언츠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제물 삼아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 KIA와의 대결에서 12승 6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해 6월 1일부터 사직 KIA전 6연승을 기록할 만큼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롯데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을 선발 카드로 꺼낸다. 올 시즌 1승(방어율 2.77)을 기록 중인 손민한은 지난해 KIA전 2승 1패(방어율 1.36)로 '호랑이 사냥꾼'으로 군림했다. 홈런 타이틀을 향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26)-카림 가르시아(33)의 화력쇼도 롯데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대호와 가르시아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나란히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IA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이 부담스럽다. 지난해 시즌 전적에서 열세를 보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난적을 만나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을까 적지 않는 우려를 안고 있다. 윤석민(22)이 '연패 탈출'이라는 중책을 안고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방어율 2.57)를 기록 중인 윤석민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각오다. 타격 슬럼프에 빠진 장성호(31)-최희섭(29)의 부진 탈출도 KIA의 당면 과제. 장성호와 최희섭은 나란히 2할대 초반의 타율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날 경기 도중 왼쪽 발목 부상을 입은 '안방마님' 김상훈의 공백을 백업 포수들이 어느 만큼 메워주느냐도 관건. 특히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강조하는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차단하기 위해 포수들의 역량에 따라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어 담아 단독 선두를 노리는 롯데와 연패 탈출을 꿈꾸는 KIA의 맞대결에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손민한-윤석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