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1⅓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홀드를 따낸 두산 베어스의 신인 좌완 진야곱(19). 공교롭게도 11일은 진야곱의 생일이라 자신의 생애 첫 홀드로 생일 전야제를 치른 것과 다름 없었다.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방어율 0(10일 현재)을 기록 중인 진야곱은 두산 불펜진의 한 축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진야곱은 성남고 재학시절이던 지난 2007년 8월 봉황대기 부산 개성고전서 151km의 강속구를 보여주며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아직은 당시의 빠른 직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진야곱은 올 시즌 초반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투구로 좌완 릴리프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진야곱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계투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어떤 상황에 출격하느냐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1차지명 신인투수 답지 않은 겸손하고도 소박한 답변이었지만 그 속에는 '1군에 자리잡겠다'라는 당찬 각오가 들어있었다. 다음은 진야곱과의 일문일답이다. -생일과 첫 홀드 달성을 동시에 축하한다. 사실 어제(10일) 6회에 이미 점수가 8-2까지 벌어져 내게 기회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8-6까지 점수차가 좁혀져 갑자기 기회가 찾아왔다.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는데 홀드까지 따내 기분이 좋다. -2일 광주 KIA전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나.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이 다독이며 무언가 이야기를 건네던데. 신인이니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기량을 키우라고 하셨다. 안타나 홈런을 맞는 것은 상관없는 데 볼넷은 내주지 말고 당찬 투구를 보여달라 하셨다. -5경기서 4이닝 동안 무피안타 행진 중이다. 하지만 볼넷을 4개나 내줬다. 그래서 죄송할 따름이다. -고교시절에 비해 투구폼이 조금 바뀐 것 같다. 똑같이 던지는 것 같은데. 경기가 없거나 쉴 때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 내 투구폼을 자주 본다. 그러면서 잘 던졌을 때의 투구폼으로 던지고자 노력 중이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왼손 계투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든지 최선을 다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