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3팀, 심각한 타격 부진 '공통분모'
OSEN 기자
발행 2008.04.11 13: 38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8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부터 순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SK·삼성·롯데·우리 등 4개팀이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KIA·한화·LG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IA는 3승7패로 단독 6위, 한화와 LG는 3승8패로 공동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하위 3개팀에는 공통분모가 자리하고 있다. 심각한 타격 부진이 바로 그것이다. 타격에는 일정한 주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침체가 너무 길다는 점에서 주기가 아닌 실력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KIA 요즘 KIA 팬들에게는 청심환이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답답한 팀 타선을 바라보고 있자면 청심환을 벌컥 들이키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타선이 집단 침묵 현상을 보이고 있다. 팀 타율(0.227)·출루율(0.313)은 6위에 그치고 있으며 팀 장타율(0.294)은 최하위다. 결정적으로 팀 득점이 27점으로 경기당 평균 2.7점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 부문 최하위. 팀 득점이 롯데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가 합작한 27타점과 같다. 팀 홈런은 3개로 가르시아 혼자 기록한 4개보다도 적다. KIA 타선이 처한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타격랭킹 30걸에도 김상훈(0.333)과 이용규(0.294), 단 2명밖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부진의 원인은 단연 중심타선의 침체다. 장성호·최희섭·이현곤·나지완·김주형 등이 중심타순에 배치됐지만, 침체에서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장성호(0.235)·최희섭(0.211)·이현곤(0.237)·나지완(0.200) 모두 2할대 타율이다. 더욱 심각한 건 득점권 타율이다. 장성호가 득점권에서 상황에서 8타수 3안타로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지, 최희섭(0.154)·이현곤(0.083)·나지완(0.000)의 득점권 타율은 형편없다. KIA 3~5번 클린업 트리오 타점은 총 9점으로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물론 8개 구단 최하 기록이다. 중심타선이 하루빨리 중심을 잡아야 하는 KIA다.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도 타격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팀 타율(0.224)·출루율(0.295) 모두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다. 팀 장타율(0.354)에서 그나마 5위에 올라있지만 평균에서 떨어지는 것은 기록이 증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득점 부문에서 전체 4위(43점)에 올라있는 것이 위안거리. 중심타선이 그래도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제2의 제이 데이비스가 된 덕 클락이 타율 3할4푼2리·2홈런·6타점으로 한국무대에 연착륙했고, 이범호(0.333·2홈런·7타점)-김태균(0.300·2홈런·6타점)도 각성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중심타선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타격이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상·하위 타순이 모두 쉬어가는 타순이 되어버렸다. 특히 톱타자 추승우가 시즌 초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어느덧 타율이 1할대(0.182)까지 떨어졌다. 삼진은 무려 13개로 전체 1위. 잘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따르며 타격감을 잃어버렸다. 2번 타순도 덩달아 부진하다. 1~2번 테이블세터 타율(0.209)·출루율(0.258) 모두 리그 7위. 3번 클락이 사실상 테이블세터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돌격대장이 살아나고, 하위타순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LG 4번 타자 최동수는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타율 2할7푼8리·4홈런·11타점으로, 홈런·타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득점권에서도 10타수 6안타에 볼넷도 5개나 얻어내고 있다. 그러나 최동수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 전원이 문제다. 박용택이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293)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점권에서는 11타수 2안타로 부진하다. 최동수와 박용택을 제외하면 LG는 타격랭킹 30걸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지난해에는 무려 5명이 타격랭킹 30걸에 이름을 올린 LG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할 타자마저 없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없는 팀은 LG와 두산밖에 없다. LG는 팀 타율(0.226)·출루율(0.302)이 7위로 처져있고, 팀 장타율(0.344)도 6위밖에 되지 않는다. 삼진은 79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당했다. 총체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테이블세터 타율(0.200)·출루율(0.248) 모두 리그 최하위. 톱타자 이대형이 최근에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또 기대했던 이성렬(0.160)·김상현(0.154)·박경수(0.120)·김용우(0.091)·오태근(0.000) 등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이성렬·김상현·박경수의 부진은 뼈아프다 못해 뼈에 사무칠 정도다. 젊은 타자들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대안은 외국인 타자가 될 수 밖에 없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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