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강하다". SK가 마운드의 힘으로 쾌속항진을 하고 있다. 개막 이후 1승3패로 부진했지만 파죽의 6연승을 거두고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개막을 앞두고 김광현과 정대현의 부상, 이호준의 공백으로 근심에 빠졌던 팀이 아니다.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초반 승수 사냥을 하고 있다. 6연승 과정을 살펴보면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6경기에서 팀이 내준 점수는 불과 6득점. 경기당 1실점으로 버텼다. 팀 방어율은 0.98에 불과하다. 지난 8일 KIA와 연장전이 끼어있어 방어율이 0점대로 내려갔다.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호투하고 있다. 불펜은 더욱 강하다. 웬만하면 점수를 주지 않는다. 벌떼처럼 올라가 상대타자들을 제압한다. 투수들은 6경기에서 42안타와 19사사구를 내주었지만 SK의 홈플레이트를 밟은 주자는 6명에 불과했다. 투수들의 관리능력과 절묘한 투수교체 타이밍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10일 광주 KIA전은 SK 마운드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김광현이 아슬아슬한 곡예피칭을 하면서 6회까지 1실점을 막았다. 7회부터는 5명의 불펜투수들이 줄줄이 등장해 KIA 타선을 영점 처리했다. 좌우 옆구리 투수들이 차례로 나섰다. 물론 이같은 마운드 강세는 약체 타선을 보유한 팀을 만난 운도 있다.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과 KIA에 각각 3승과 2승을 거두며 6연승을 올렸다. 이들을 상대로 SK 마운드는 짠물피칭으로 승수사냥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SK가 초반에 운이 있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용병술을 가리지는 않는다. 김성근 감독은 절묘한 선발진 운영과 적절한 교체타이밍을 통해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포수 박경완의 명품리드도 마찬가지이다. 투수들의 안정된 피칭을 유도하고 상대타자의 허를 찌르는 볼배합을 보여주고 있다. SK 마운드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지난 10일 광주 KIA전서 경기를 마무리한 SK 투수 조웅천이 포수 박경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광주=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