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아들 향한 홈런 세리머니 '눈길'
OSEN 기자
발행 2008.04.11 14: 20

"사랑하는 아들에게 홈런을 바친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거인 군단에 입성한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카림 가르시아(33). 그의 독특한 홈런 세리머니가 눈길을 끈다. 가르시아는 시원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왼손바닥으로 오른팔을 두 차례 힘껏 때린다. 가르시아가 오른팔을 때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큰 아들 디에고 가르시아(5)를 위한 것. 지난 2003년부터 큰 아들의 얼굴을 문신으로 새긴 가르시아는 홈런을 뽑아낸 뒤 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그의 아들 사랑은 남다르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에두아르도 리오스(36)의 대체 선수로 영입될 수 있었으나 아들의 건강 문제로 입단 계약 직전에 무산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는 아직까지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이 너무나 그리울 뿐. 화끈한 불방망이를 뿜어내며 '하얀 갈매기'라는 애칭을 얻은 가르시아는 10일 현재 홈런 공동 1위(4개), 타점 공동 2위(11개), 장타율 4위(6할2푼9리)로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4번 이대호(26)와 더불어 막강 중심 타선을 구축하며 롯데의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컨디션이 좋아 상대 팀이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들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들을 향한 가르시아의 변함없는 사랑이 홈런포의 원동력은 아닐까. 멀리 떨어져 얼굴을 볼 수 없으나 그의 마음 속에는 온통 아들 생각뿐이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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