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연장 13회초에 터진 정상호의 극적인 대타 결승투런포로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정상호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올 시즌 5번째 연장전이자 최장 연장전이었던 우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4-4로 팽팽하던 연장 13회 2사 3루에서 김원형 대타로 나서 짜릿한 비거리 120m짜리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SK는 6-4의 짜릿한 연장 역전승을 거뒀다. 정상호는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4번째 투수 송신영의 5구째 직구(137km) 공을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고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한 박경완에 이어 홈을 밟았다. 정상호의 이 대타 홈런은 시즌 5번째이자 통산 561호. 개인으로는 두 번째다. 정상호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29일 문학 LG전에서도 대타로 나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린 바 있다. 10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원형은 행운의 승리를 낚았다. 이날 경기는 지난 2002년 10월 20일 광주 KIA-삼성전 이후 6년만의 13회 연장전이었다. 또 올 시즌 5번째 연장전으로 SK는 3번째, 히어로즈는 첫 번째 연장전 경험이었다. 이로써 SK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8승 3패로 롯데, 삼성과 함께 공동 선두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반면 히어로즈는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7승 4패로 4위까지 내려섰다. 이날 경기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두 팀답게 명승부를 연출했다. 9회까지만 해도 4-1로 앞선 히어로즈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다. 1회말 히어로즈 이택근이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자 SK는 4회 1사 1, 3루에서 나온 김강민의 3루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히어로즈는 7회 만루에서 터진 브룸바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을 시킨 뒤 8회 이숭용의 중월솔로포(시즌 2호)까지 터지며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사실상 승부는 결정된 듯했다. 그러나 전년도 우승팀 SK의 뒷심은 무서웠다. 9회초 최정이 3루수 실책으로 진루하며 찬스를 잡은 SK는 채종범의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대타로 나온 김재현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역시 대타로 나선 이진영이 상대 마무리 송신영으로부터 비거리 120m짜리 중월 스리런포를 뽑아냈다. 이진영은 1사 1, 2루 볼카운트 2-1에서 송신영의 126km짜리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올렸다. 4-4 극적인 동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히어로즈는 4-6으로 뒤진 13회말 1사 1, 2루 찬스를 맞았지만 주루 미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삼진으로 1실점(비자책)에 그쳐 시즌 2승째(1패)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9회 동점이 되는 순간 승리도 날아갔다. 6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8피안타 4삼진, 3볼넷으로 3실점했던 SK 채병룡은 이진영 덕분에 시즌 첫 패의 멍에를 벗었다. 한편 4회 채종범의 유격수 땅볼을 놓친 황재균은 3루로 뛰던 최정의 뒷발에 공이 맞았다고 주장, 이광환 감독이 심판진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필은 번복되지 않았고 경기는 속행됐다. letmeout@osen.co.kr 정상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