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유망주 이대은(19)이 미국의 권위 있는 유망주 평가 전문지로부터 '완벽에 가깝다'는 극찬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전문지 는 매 시즌 개막에 맞춰 발간하는 단행본 '유망주 핸드북(BA Prospect Handbook)'을 통해 이대은을 컵스 팀 내 30대 유망주 가운데 16위에 올려놓았다. BA는 지난해 7월 신일고 재학 중 컵스와 계약한 이대은이 정식 프로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음에도 주목할 유망주로 분류한 것이다. BA에 따르면 이대은의 입단 계약금은 52만 5000 달러. 국내에는 81만 달러로 알려져 있으나 이 보다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BA의 평가는 지난해 6월 16일부터 2달간 호주 교육리그에 참가한 이대은의 투구를 지켜본 뒤 나온 것이다. 이대은에 관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극찬 일색이다. 어린 투수에게 흔히 지적하는 단점이 하나도 없다. 유일한 지적사항이라면 '신장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간다'는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컵스와 계약 후 여름 서머리그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교육리그에서 눈이 휘둥그래질 만한 모습을 보였다. 직구 구속 90∼94마일의 강속구를 구사한다. 마치 스플리터처럼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그의 최고 구질이다. 여기에 하드 커브를 구사하며 제구력이 빼어나다. 10대 투수 답지 않은 느낌이다'. "보완할 점도 하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쉽게 고쳐질 수 있다. 188cm 신장과 딱 벌어진 어깨에 비해 86kg의 체중은 적다. 하지만 투구폼이 안정돼 있어 향후 부상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아직 프로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않았지만 올 시즌 루키리그 또는 싱글A서 검증을 받을 것이다". BA의 호평 대로 이대은은 첫 프로시즌서 순탄가도를 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루키리그를 건너뛰고 곧바로 싱글A에서 시즌을 출발한 이대은은 피오리아 치프스 소속으로 2경기에 등판, 2승 방어율 0.90을 기록했다. 10이닝 동안 탈삼진 12개를 잡은 반면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구위와 제구가 완벽에 가깝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대은이 지금처럼 성장할 경우 시즌 중 상위 싱글A 승격을 노려볼 만하다. 이 경우 내년에는 더블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오랜 만에 등장한 대형 유망주 이대은이 한국인 파워피처의 계보를 이을지 눈여겨볼 일이다. workhorse@osen.co.kr 신일고 시절의 이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