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23)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다시 필요하다. 지난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서 현대캐피탈은 먼저 첫 세트를 챙기고 이후 2세트도 앞서나갔지만 범실과 '주포' 송인석의 부진으로 역전패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패배를 "다 잡은 대어를 놓친 기분이다"고 표현했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승리는 순전히 운이었다"고 설명했다. 운이라 하더라도 1승은 삼성화재로 넘어갔고 플레이오프서 대한항공을 꺾고 파죽지세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현대캐피탈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또한 지난달 28일 연습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삐는 부상을 입은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안젤코 후크도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제 컨디션을 되찾은 만큼 현대캐피탈은 반격을 위해 다시 묘안을 짜야 할 상황. 모든 작전은 이미 다 나온 상태에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뒤집기쇼'의 주인공인 박철우라는 히든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 후인정과 로드리고가 지쳐있는 모습이 보일 경우 박철우나 임시형이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플레이오프 3차전 3세트서 박철우가 8득점을 쏟아부으며 2-11을 역전한 투혼에 다시 한번 희망을 걸고 있다. 1차전서 간간이 나섰던 박철우는 그러나 첫 세트서 로드리고가 8득점을 올리며 모처럼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김호철 감독도 1차전 경기 후 "3세트서 로드리고를 빼려고 했는데 오더를 잘못 내 어쩔 수 없이 기용했다"고 밝힌 만큼 박철우 카드를 내보일 때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화재가 박철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에 신치용 감독도 단단히 준비한 상황. 1차전에 앞서 "정규리그 7라운드 맞대결에서 안젤코를 빼고 세트스코어 0-3으로 진 것을 보니 신치용 감독이 정말 우리를 이기고 싶은가 보다. 우리를 못 이기게 만들겠다"던 김호철 감독의 말대로 삼성화재가 못 이기도록 할 '카드'로 박철우가 선택될지 또한 어떠한 활약을 선보일지 12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질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