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가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3-7로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장성호(31)와 윌슨 발데스(30)의 타격감 회복 조짐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1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장성호는 9회 우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1회 1사 후 2번 강동우(34)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첫 타석에 들어선 장성호는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으나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쪽 3루타를 터트리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장성호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2-7로 패색이 짙은 9회 2사 후 롯데 네 번째 투수 강영식의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뿜어냈다. 올 시즌 두 번째 홈런. 장성호는 이날 3안타를 때려 시즌 타율 2할3푼5리(34타수 8안타)에서 2할8푼2리(39타수 11안타)로 수직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호타준족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던 발데스는 이날 데뷔 첫 멀티 히트(3타수 2안타 1득점)를 기록했다.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발데스는 2회 이현곤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루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4회 2사 후 롯데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린 발데스는 차일목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까지 안착한 뒤 김종국의 스퀴즈 번트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만들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마운드의 붕괴로 고배를 마셨지만 팀의 주축 타자 장성호와 발데스의 부활 조짐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