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발야구'는 멈추지 않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4.12 09: 03

"웬만하면 뛰는 것이 좋지"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팀 내 준족들의 적극적인 도루 시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뛰지 말라는 사인은 가급적으로 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11일 현재까지 25개의 팀도루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이)종욱 등 기존의 빠른 선수들에게는 이미 '그린 라이트'를 부여했다. 최근에는 (김)현수가 자주 뛰고 있는데 앞으로 도루를 시도하면서 요령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단타만 연속으로 쳐서 득점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라며 적극적인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예전에는 선수들이 뛰는 것이 염려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뛰지 말라는 사인을 되도록이면 내지 않는다. 볼카운트가 타자에 유리하다던가 하는 특수 상황이 아니면 주자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라고 밝혔다. 11일 경기 후 김현수의 답변도 김경문 감독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현수는 "도루하기에도 괜찮은 몸상태면 과감하게 뛰라고 주문이 나온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서 도루 하나를 추가하며 시즌 5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동시에 6회말 중전안타 성 타구에 과감히 2루로 쇄도, 발로 2루타를 만드는 뛰어난 주루플레이를 선보였다. "김민호 코치에게 많이 배웠다"라고 밝힌 김현수는 "아무래도 빠른 선수들이 팀에 있다보니 그 선수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 또한 큰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김 감독은 재임 2년째인 2005 시즌 이후 빠른 주자들을 앞세운 야구를 펼쳤다. 특히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등 '발야구 트리오'가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지난 시즌 이후 '기동력 야구'는 팀 내 다른 선수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프로야구계에 한 획을 그었다. 두산은 상대적으로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여기에 도루를 권장하기 시작했던 2005 시즌은 두산이 병역 파동 등의 악재를 겪으며 '어쩔 수 없는 리빌딩'에 돌입했던 시즌이다. 그 와중에서 당시 신인 윤승균은 자신의 시즌 안타(17개)보다 많은 39개(2위)의 도루를 기록했고 장대한 체구의 문희성도 1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도루와 과감한 주루플레이를 적극 권장하며 선수들에게 '뛰는 야구'를 주문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 두산의 '발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chu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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