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 홈런과 팀 순위 '반비례'
OSEN 기자
발행 2008.04.12 09: 39

한화 거포 김태균은 “진 경기서 친 홈런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 말 그대로 한화와 LG는 공동 7위(3승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반면 팀 홈런은 당당히(?)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팀 홈런이 10개씩인 한화와 LG는 12개로 공동 1위인 롯데 우리의 뒤를 나란히 잇고 있다. 홈런수에서 만큼은 다른 팀들 못지 않다. 현재 팀 순위 공동 1위인 삼성과 SK는 나란히 8개로 한화와 LG 뒤에 있다. 최희섭 등 거포들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는 KIA가 4개로 최하위, 두산이 5개로 그 앞이다. 이처럼 한화와 LG는 팀 홈런수에서는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다. 홈런이 대부분 지는 날 터졌기 때문이다. 두 팀은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본 경기가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한화는 10개 중 2개만이 값어치 있는 대포였다. 개막 5연패의 충격에서 구해준 지난 4일 KIA전 외국인 좌타자 클락의 스리런 홈런(4-1 승)과 6일 역시 KIA전 이범호의 굳히기 스리런 홈런(4-0 승)뿐이었다. LG도 비슷하다. 가장 짜릿한 홈런포는 5일 롯데전서 터진 최동수의 동점 투런과 연장 10회 터진 끝내기 투런 홈런포 등 2방이었다. 그리고 8일 우리전서 터트린 홈런 3방만이 팀 승리에 연결된 장타였다. 나머지 홈런 5개는 팀의 패배로 의미를 잃었다.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를 비롯해 외국인 타자 클락 등 거포들이 중심타선에 포진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리우며 역시 팀 홈런에서 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거포가 없어 ‘소총부대’인 LG가 팀홈런에서 한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지난해부터 방망이에 불을 붙이고 있는 최동수가 벌써 홈런 4개로 롯데 가르시아와 함께 홈런더비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다. 아직은 시즌 초반으로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양팀이지만 팀 홈런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그래도 고무적이다. 비록 마운드가 무너지고 영양가 높은 홈런은 적어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치고 올라갈 무기로 여겨진다. 한화는 중심타선이 폭발하면 상승세에 불을 붙일 수 있고 LG도 그토록 고대하던 ‘무서운 4번타자’의 존재가 최동수로 인해 각인되면서 상대 팀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팀 순위와 홈런 순위가 반비례해 달려가고 있지만 한화와 LG는 앞으로 좀 더 영양가 있는 홈런포로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다. sun@osen.co.kr 2008 시범경기 한화-LG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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