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위기에 빠진 독수리호가 또 다시 에이스에게 특명을 내렸다. 개막 5연패 후 차차 나아지는가 싶었던 한화가 다시 3연패에 빠지며 고전하고 있다. LG와 함께 부동의 공동 최하위를 형성할 조짐이다. 한화는 제1선발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에 연패 탈출 특명을 맡겼다.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경기에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32)를 내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당초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 선발이 예고됐으나 전날 불펜피칭 중 왼쪽 가슴 대흉근 근육통을 호소하며 선발 등판날짜를 이틀이나 미뤄야 했다. 류현진은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캐치볼로 몸을 풀었지만 여전히 미세한 통증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구하는데 지장이 없어 김인식 감독은 12일 삼성전 선발로 류현진을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9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제구력 난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류현진은 지난 4일 대전 KIA전에서 보란듯 9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완투승을 장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가슴 근육통이 얼마나 회복됐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에이스 의식이 투철하다. 한화의 개막 5연패를 끊은 것도 류현진이었다. 삼성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제이미 브라운(LG)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오버뮬러에게 연승 잇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만 하더라도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등판을 거부, 우려를 자아냈던 오버뮬러는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정교한 제구력으로 선전하고 있다. 2경기 모두 선발등판, 1승 방어율 1.59를 기록 중.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당당히 1위(0.79)에 올라있다. 양팀 모두 에이스급 투수들로 투수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타자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11일 경기에서 한화와 삼성 모두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보였다. 삼성은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의 중심타선이 예열을 끝마친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 역시 덕 클락-김태균-이영우-이범호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중심타선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