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성공률, '1위는 우리-순도 1위는 SK'
OSEN 기자
발행 2008.04.12 11: 25

"누구 하나가 미쳐야지". 지난 11일 열린 목동 우리 히어로즈-SK전을 앞둔 양팀 관계자들은 '오늘은 누가 미칠 것인지'에 대해 농담 섞인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런 주제는 보통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주로 다뤄지지만 시즌 초반부터 양팀이 박빙 경기로 넘쳐나자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그 동안 히어로즈는 주축 베테랑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돌아가며 결장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2군에서 올라온 무명의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치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왔다. 2일 역시 목동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는 4년 만의 등판에서 짜릿한 선발승을 거둔 마일영이 주목받았다. 3일(목동 한화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하위타선의 강귀태 김일경이 맹활약했고 4일(대구 삼성전)에는 선발 이현승의 호투와 조재호의 수비가 빛났다. 특히 조재호는 이택근 대신 중견수로 나서 2개의 인상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인 장면은 1일 목동 한화전에서 나온 조평호의 9회 끝내기 안타였다. 이를 반영하듯 올 시즌 히어로즈의 대타 성공률은 8개 구단 중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무려 4할4푼4리. 9타수 4안타에 1볼넷 3득점 1타점을 거뒀다. 그러나 순도 면에서는 SK가 한발 앞선다. 대타 성공률은 2할1푼1리로 두산, 삼성보다 떨어지지만 8승 중 결정적인 3승을 대타 투입으로 쌓았다. 19타수 4홈런 포함 4안타 3볼넷 4득점 8타점이라는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로또로 불리는 대타를 적절한 시기에 때맞춰 투입한 것이다. 11일 연장 13회에 터진 정상호의 대타 결승투런포도 그랬고 이에 앞서 1-4로 뒤지던 9회 터진 극적인 동점포도 대타 이진영의 작품이었다. 특히 정상호는 지난달 29일 문학 LG와의 개막전에서 끝내기에 이은 두 번째 대타 결승포를 날렸다. 8일 광주 KIA전에서 대타로 나선 신인 모창민은 결승 홈런으로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시즌 전체를 볼 때 대타 성공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을 수 있다.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을 뿐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작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편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대타는 감독의 순간적인 직관과 그 상황의 데이터가 집약된다는 점에서 히어로즈와 SK의 초반 상승세에 일조하는 것이 분명하다. letmeout@osen.co.kr 조평호-정상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