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치 日대표팀 코치, 이승엽 '해법' 조언
OSEN 기자
발행 2008.04.12 12: 59

‘추락하는’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 해법은 정녕 없는가. 극심한 타격 부조에 시달리고 있는 이승엽은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는 형국이다. 좀체 부진의 늪을 탈출할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 채 급기야 지난 11일 야쿠르트 스월로스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해 타율 1할5푼6리로 센트럴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타격 순위가 맨꼴찌(42위)가 됐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이승엽은 비로 경기가 연기됐던 10일과 11일에 특타를 자청,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도 변화가 없다. ‘사면초가’같은 신세가 됐고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언론은 다그치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다. 타순도 개막 4번에서 4게임째에 5번으로, 다시 11일 야쿠르트전에서는 6번으로 내려앉았다. 결행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하라 감독이 이승엽에게 2군 강등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일본 올림픽 대표팀 다부치 고이치(62) 타격코치가 이승엽에 대한 해법을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에 호크스(소프트뱅크 호크스 전신) 감독을 역임한 다부치 코치는 일본 해설위원으로 ‘다부치 고이치의 아이(eye)’라는 코너를 통해 야구평을 연재하고 있다. 다부치 코치는 11일치에 이승엽에 대한 진단과 나름대로의 처방을 내렸다. 그가 본 이승엽의 문제는 한마디로 뭉뚱그린다면, ‘올림픽 예선 참가에 따른 조절 부족’이다. 다부치 코치는 “지금 이승엽은 땅에 발이 붙어 있지 않다. 중심이 들떠버리고, 상체가 투수 방향으로 쏠려 본래의 회전축에 의한 타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 3월 2008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때 일본대표팀 코치로서 대회를 정찰했던 그는 “그런 상태에서는 이승엽이 수준이 낮은 투수들은 쳐낼 수는 있었지만 일본 1군의 좋은(수준 높은) 투수들을 상대하기는 어렵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다부치 코치는 이승엽이 캠프에서 타격연습이 모자랐던 데다 예선 참가로 인해 조절이 제대로 안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따른 처방으로 그는 “이런 때는 축족(왼발)에 체중을 확실히 싣고 볼을 기다리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가까이에서 (둥근)산 모양으로 느리게 던져주는 공을 치는 연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느린 공은 축족에 중심을 싣지 않으면 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부치 코치는 그러나 “지금의 이승엽은 경기를 쉬게하는 것 같은, 단순히 시간을 벌게해주는 것은 안된다”면서 항간에 일고 있는 2군행 등에 대한 처방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임시변통의 휴양은 도리어 (이승엽)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이승엽과 착실히 대화를 하고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슬럼프 탈출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는 것이 그가 맺은 결론이다. 자신의 참모습을 되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승엽, 그에게 진정어린 ‘멘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부치 코치의 한 가닥 조언은 궁지에 몰린 이승엽이 귀 기울여 볼 만한 내용이 있다. chuam@osen.co.kr 다부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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