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남은 기분이다. 내가 지더라도 우리 팀은 안 무너진다." '최종병기' 이영호(16, KTF)의 표정에는 힘이 넘쳤다. 이영호는 1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SK텔레콤과의 개막전서마지막 5세트서 '혁명가' 김택용을 잡고 팀의 짜릿한 3-2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이영호는 "일단 첫 경기는 패했지만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서 이겨서 죽다 살아남은 기분이다. 내가 지더라도 우리팀이 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기쁘다"고 팀 승리를 견인한 소감을 밝혔다. 이영호는 2세트서 고인규에 초반 전략을 시도하다가 패했지만, 마지막 5세트서 완벽한 메카닉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완승을 거뒀다. 김택용의 초반 다크 템플러 드롭과 아비터를 동반한 마지막 지상군 공격도 별 피해없이 깔끔하게 정리하며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결정전 출전은 예정 돼 있었다. 처음에 상대를 (박)태민이형으로 잘 못 알아 들었다. 저그가 상대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택용이형이라 당황했다. 반반으로 생각했다. 초반부터 잘 풀렸고, 위치도 좋았다. 안드로메다는 위아래면 테란이 좋아서 쉽게 풀었다. 상대가 다크 드롭 아니면 리버 드롭이라고 생각하고, 터렛을 많이 설치했다." 최근 기세가 좋다는 질문에 이영호는 자신 뿐만 아니라 팀의 기세가 상승세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최근 기세가 좋다고 하는데 거기에 따른 부담은 없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것이고, 우리팀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영호는 "그랜드 슬램이 목표. 프로리그 우승하고 MSL까지 차지하겠다"고 시즌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