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역시 에이스이자 스토퍼였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이 또 다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시즌 방어율도 3.10으로 낮췄다. 한화도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하며3연패를 끊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유독 볼넷이 많아졌다.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 씨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볼넷이라는데 매년 볼넷이 늘어나고 있다. 데뷔 첫 해였던 2006년에는 9이닝당 볼넷이 2.32개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9이닝당 볼넷은 2.90개. 그러나 올 시즌에는 무려 5.75개로 급증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시범경기 때부터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지만 투구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다. 팔과 상체가 먼저 나가고 하체가 받쳐주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하체 운동은 많이 했다”고 웃었다. 비록 경기 초반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남발하고 있지만 그래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3회 이후에는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능수능란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진만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감한 류현진은 3회초 박석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만점짜리 피칭을 선보였다.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7회 1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퍼펙트. 4~6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11타자 연속으로 아웃처리하며 경기를 손쉽게 풀어나갔다. 이날 총 투구수는 104개. 김인식 감독은 “류현진의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투구수 100개 정도에서 조절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아픈 건 없다. 참을 만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4일 대전 KIA전 이후 다시 한 번 팀의 연패를 끊으며 ‘스토퍼’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당시 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첫 승을 올 시즌 프로야구 1호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무엇보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5연패를 당한 팀을 연패에서 구해낸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한화는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서 허덕였지만, 류현진이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류현진은 “오늘 투구에 만족한다. 맞혀잡다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잘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지만 전반적으로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지며 요령 있는 피칭에 주력했다. 베테랑 같은 피칭이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류현진은 “10승”이라고 말하며 초지일관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로 볼 때 류현진의 10승은 시즌 목표가 아니라 전반기 목표가 될지 모른다. ‘5일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화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류현진의 괴물 본능에 야구팬들은 이제 당연하다는듯 받아들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