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 정찬헌, 작년 신인왕 임태훈에 '판정승'
OSEN 기자
발행 2008.04.12 18: 06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LG 우완 새내기 투수 정찬헌(18)이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것도 작년 신인왕으로 두산의 '믿을맨' 임태훈과의 맞대결에서 승리, 더욱 돋보였다. 정찬헌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두산과의 경기에 6회부터 구원등판, 3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역전승(6-5)에 기여하며 데뷔 첫 승을 올렸다. 6경기 구원 등판 만에 따낸 승리였다. 이전까지 5경기에 구원등판, 8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1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정찬헌은 이날 0-5로 크게 뒤진 6회말부터 선발 박명환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정찬헌은 최고구속 시속 144km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8회 1사 후 베테랑 강타자 김동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을 때까지 무안타에 5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9회말 수비서 선두타자 유재웅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마무리 우규민으로 교체됐다. 정찬헌이 마운드에게 호투하는 사이 LG 타선은 7회 폭발했다. 0-5로 뒤진 7회 조인성의 적시 2루타, 이대형의 적시 3루타, 박용택의 결승 2루타 등 총 7안타를 집중시키며 6득점, 6-5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LG 타선에 뭇매를 맞은 것은 공교롭게도 작년 신인왕 임태훈(20)이었다. 지난해 두산 중간 계투진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던 임태훈은 7회 무사 만루에서 긴급 투입됐으나 4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임태훈은 앞선 투수들이 내보낸 주자들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은 물론 1⅔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임태훈은 최고구속 시속 146km의 빠른 볼을 좌우 코너워크를 구사하며 던졌으나 불붙은 LG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9회말 마지막 수비 1사 1, 3루의 위기에서 좌익수 박용택의 정확한 홈송구로 동점 주자를 아웃시키며 승리를 따낸 정찬헌은 "첫 승보다는 팀이 역전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내가 잘 던진 것보다는 수비들이 잘 막아줬다. 9회 선두타자와 대결서 유인구가 제구가 안돼 2루타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2루타를 맞아 팀이 위기에 처하게 해 미안하다. (우)규민 형이 잘 막아줘 무척 기쁘다"며 담담하게 데뷔 첫 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근 3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한 김재박 LG 감독은 "5-0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 큰 역전승을 일궈냈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