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크루즈, 장타 구경은 언제쯤?
OSEN 기자
발행 2008.04.13 08: 04

[OSEN=이상학 객원기자] 심각한 장타 가뭄이다. 삼성 외국인 좌타자 제이콥 크루즈(35)의 장타 가뭄이 생각보다 오래 가고 있다. 크루즈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41타수 12안타,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안타 12개 모두 단타였다. 홈런은 물론 2루타도 없었다. 장타가 단 하나도 없는 것이다. 시즌 12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장타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크루즈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과 장타율이 같은 유이한 선수다. 나머지 한 선수는 SK 나주환으로 30타수 7안타, 타율 2할3푼3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수비형 내야수 나주환과 외국인 타자 크루즈는 기대치에 큰 차이가 있다. 문제는 크루즈의 장타 가뭄이 올 시즌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야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크루즈는 전반기 77경기에서 타율 3할4푼1리·18홈런·66타점으로 리그 톱클래스 활약을 펼치며 ‘크루즈 미사일’이라는 멋들어진 별명을 얻었다. 당시 전반기 장타율이 무려 0.623이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장타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후반기 44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4홈런·19타점. 장타율은 0.414에 불과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하체에 힘을 싣지 못한 크루즈는 좀처럼 장타를 생산하지 못한 채 후반기 한화 타선 침묵에 한 몫 단단히 해야 했다. 전반기 막판부터는 외야수 대신 지명타자로 기용되며 수비에서도 공헌을 하지 못했다. 이같은 부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져 한화의 재계약 포기로 도출됐다. 한화는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원했다. 덕 클락은 그래서 영입된 선수이며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적응하며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선택은 ‘굿 초이스’였다. 크루즈는 타격능력을 인정받아 곧 삼성에 영입됐다. 사실 선동렬 감독의 의사가 크게 반영된 건 아니었다. 선 감독은 “사실 크루즈를 영입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외국인선수 2명 모두 투수로 채울 생각이었다. 크루즈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3루에 조동찬, 1루에 박석민 그리고 외야는 박한이·허승민·최형우 등으로 꾸렸을 것이다. 그렇게 됐으면 팀이 확 젊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팀 타격이 워낙 부진했고, 결국 크루즈를 영입하는 쪽으로 결론났다. 선 감독도 “중심타선만큼 8개 구단 최고”라고 만족했다. 비록 시즌 초반 기대만큼 장타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선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선 감독은 “안타를 많이 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볼넷을 1~2개 얻어서라도 꼭 출루한다”며 크루즈의 선구안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외야수비를 해주면 좋을 텐데 1루수를 고집하고 있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일단 크루즈에게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까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현대 클리프 브룸바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부상을 완전히 회복한 후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크루즈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똑딱이지만 언제 미사일이 될지 모른다. /news/html/000/847/204.html"> '삼성맨' 크루즈, '아침형 인간'. /news/html/000/895/738.html"> 선동렬, "예비 FA 박진만은 꼭 잡을 것". /news/html/000/891/918.html"> 권오준-오승환을 바라보는 선동렬의 마음. /news/html/000/890/088.html"> 삼성, '왼손 투수의 벽을 넘어라'. /news/html/000/889/012.html"> 삼성 중심 타선, 특타 효과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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