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조직력으로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은 삼성화재가 3차전마저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지난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다시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1차전에 이어 첫 세트를 따낸 뒤 역전 당하며 무너져 승리는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준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헤 대한항공까지 무너뜨리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3연패 달성의 꿈에 부풀었지만 '조직력과 수비력'을 앞세운 삼성화재에는 무기력하게 두 경기를 내줬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석진욱은 선수들끼리 경기 내용을 분석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관이 상대팀이 공격을 많이 하는 코스를 그리거나 화면으로 보여준다"고 밝힌 석진욱은 "센터 수비는 어디서 하고 블로킹은 어디로 막고 이런 것을 미팅시간에 선수들끼리 많이 이야기한다. 분석관이 나가더라도 우리끼리 1시간 넘게 이야기한다"며 삼성화재의 특유의 조직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설명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삼성화재의 힘이 선수들끼리의 믿음과 신뢰 그리고 대화에서 나옴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러한 분석과 토론은 2차전 2세트 초반 후인정의 연속 공격을 석진욱과 고희진이 연달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6-2로 달아나는 계기를 만들었고 승부를 뒤집는 밑거름이 됐다. 186cm의 석진욱은 이후 박철우와 주상용의 공격까지 막아내며 블로킹은 키로만 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블로킹과 디그 등을 포함해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화재. 이 기세를 몰아 3차전까지 파죽지세로 통합우승을 이룰지 주목된다. 반면 이에 맞서 점점 지쳐가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장소를 홈인 천안으로 옮겨 대반격에 나설지 쫓고 쫓기는 자의 한판 승부가 궁금하다. 또한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서 뒤집기쇼를 보여준 주인공 박철우가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흔들기 위해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할지도 관심을 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