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주전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31, 스페인)가 백업 요원인 옌스 레만의 험담에 질렸다는 반응이다. 올 시즌 치명적인 실수를 몇 차례 저지르며 주전 골키퍼에서 백업 골키퍼로 밀려난 레만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한 알무니아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난은 아스날이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절정에 달했다. 레만은 "난 챔피언스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유로 2008에서 주전 골키퍼로 도약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알무니아의 실수로 모든 것이 어긋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골키퍼로 뛰었다면 그런 패배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알무니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가디언'과 가진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 난 같은 상황을 맞는다. 훈련장에서 미디어 담당관에게 레만이 또 나에 대한 험담을 언론에 내뱉었다는 말을 듣고 애써 모른 척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레만에 대한 간접전인 비판을 전했다. 최근 알무니아는 레만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그 이유로 레만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런 경험은 내 경력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골키퍼들은 서로를 존중한다. 그러나 레만은 나를 존중하지 않기에 나도 그를 무시하고 있다. 이제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한편 알무니아는 어떤 골키퍼가 아스날에 영입되더라도 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어떤 골키퍼가 오더라도 지금보다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과 "아스날과의 재계약으로 자신이 아스날의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