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 가문에 이런 경우는 드문데...". 전북 현대를 이끌고 있는 최강희(49) 감독은 현역시절 '스태미너의 화신'으로 통했다. 뒤늦게 국가대표로 발탁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악착 같은 근성과 지구력을 앞세워 수비형 미드필더 및 오른쪽 풀백으로 뛰면서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했던 최 감독은 전북을 맡아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 능력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전북이 기대 이하의 성적에서 맴돌자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에서 이적한 최태욱(27)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크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12일 대구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최태욱은 정말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연습할 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욕심이 부족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최 씨 가문에 이런 경우는 드문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최강희 감독의 말은 흔히 '최 씨 고집'이라고 흔히 일컬어지는 끈질김과 욕심을 최태욱에게 요구한 것이었다. 지난 3월 9일 부산과의 K리그 개막전에 교체 멤버로 나선 최태욱은 최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12일 대구와의 경기서도 후반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전방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최 감독은 최태욱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이천수와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 받았던 최태욱을 포기하기에는 그가 가진 능력이 너무나도 뛰어나다는 평가 때문이다. 과연 최태욱이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bird@osen.co.kr 최태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