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나섰던' 풋볼 프리스타일러들의 런던 3개월
OSEN 기자
발행 2008.04.13 10: 53

[OSEN=런던, 이건 특파원] '자신감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2월 22일 OSEN의 보도를 통해 한국에 알려졌던 풋볼 프리스타일러 전권(19) 군과 권혁부(23) 씨가 3개월간의 런던 생활을 마치고 오는 14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기자와 만나 지난 3개월간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런던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는 두 젊은이와 런던에서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 트라팔가 광장의 유명인 되다 기사가 나간 이후 전 군과 권 씨는 유명 스타가 되었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들의 공연장인 트라팔가 광장으로 와서 응원을 해주었단다. 어떤 어르신들은 수고한다며 용돈으로 지폐를 쥐어주시려고 한 적도 있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어요. 한국 분들이 일부러 찾아오시기도 했고 각 민박집에서 '트라팔가 광장에 가면 축구 묘기 하는 애들이 있다더라' 며 정보를 제공해주었데요. 저희로서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떤 어르신들은 수고한다면서 큰 지폐를 쥐어주시려고 해서 거절하느라고 혼났어요". 비단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포들 사이에서만 화제가 된 것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런던 한복판에서 공연을 하다보니 영국 현지인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일례로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축구 프로그램인 '사커 AM(Soccer AM)'의 광고 촬영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또한 토튼햄 유스 아카데미에 초청되어 프리스타일 공연을 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기술 등을 가르친 적도 있다. "저희들도 몰랐어요. 그냥 여느 때처럼 공연을 하고 있는데 몇 분들이 눈여겨 봤나봐요. 어느날 제 등에 있는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서 광고도 찍게 되고 토튼햄 아카데미도 가게 됐어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여러 가지 현지 활동을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들은 벤피카와 첼시 담당자들과의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토튼햄 아카데미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 팀들 관계자들이 봤나봐요. 공연 끝나고 만났는데 다음 시즌에 구장으로 와서 공연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목표 중에 하나가 구장에서 공연하는 것인데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어서 기뻐요". 공연을 하다 보면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의 젊은이들은 공연을 지켜보다가 정식 도전을 하는 것. 룰은 간단하다. 서로 드리블하면서 묘기로 상대를 제치는 것. '파나(Panna)', '아카(Akka)', '올레(Ole)' 등으로 불리는 이것은 모 스포츠용품 광고에서 호나우디뉴가 보여준 것이다. "유럽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해서 그런지 기본기가 잘 되어 있어요. 이들과 대결을 하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물론 거의 저희가 이기기는 하지만 어쩌다가 한 번씩 허를 찔릴 때도 있어요. 또 공연하다가 실수해서 공을 놓칠 때 보고 있던 백발의 할아버지들이 리프팅하면서 공을 넘겨줄 때는 '여기는 축구의 기본이 탄탄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3개월간 얻은 것은 자신감과 넓어진 시야 젊은 사람들에게 외국 생활은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다. 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 청년이 얻어가는 것은 바로 '자신감' 과 '넓은 시야' 였다. "뭔가를 하고 싶으면 실천해야된다는 것을 느겼어요. 도전하지도 않으면서 안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죠. 열심히 한다면 기회는 하늘에서 주거든요. 저희도 힘들었지만 와서 도전했고 여러 가지 성과를 얻어서 갑니다. 이제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극복할 자신이 있어요"(전권). "실력으로 보면 권이보다 제가 못하거든요. 권이와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할까요? 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동시에 경쟁하려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권혁부). 자신감과 넓은 시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역시 풋볼 프리스타일에 대한 대답이 나왔다. "일단 풋볼 프리스타일을 좀 더 체계화시키고 싶어요. 우선 프리스타일 카페(http://cafe.daum.net/soccermyoki)와 홈페이지(www.jeonsoccer.com)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정모를 할 생각이에요. 많은 분들과 프리스타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bbadagun@osen.co.kr 전권 홈페이지(www.jeonsoccer.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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