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통합우승, 3년만에 패권 탈환
OSEN 기자
발행 2008.04.13 16: 32

'특급용병' 안젤코의 고공강타가 불을 뿜은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1 25-20 18-25 25-19)로 꺾고 파죽의 3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성화재는 프로출범 첫 해인 2005년 우승에 이어 세 시즌 만에 다시 우승컵을 거머쥐며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시즌 전 김상우와 신진식의 은퇴로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을 들었던 삼성화재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고의 수비와 조직력을 자랑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까지 해냈다. 삼성화재 우승의 최고 수훈선수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는 이날도 37득점을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센터 신선호도 2세트서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 2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매직은 없었다. 뒤집기쇼를 연출하려 박철우 카드를 3세트부터 꺼내들었지만 3세트를 챙기는 데 그쳤다. 첫 세트부터 삼성화재는 우승을 향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세터 최태웅마저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를 띄운 삼성화재는 안젤코와 신선호의 블로킹 득점으로 열광적인 홈팬을 등에 업은 현대캐피탈에 맞섰다. 특히 접전을 펼쳤던 세트 후반 안젤코가 서브득점을 성공시키자 현대캐피탈은 서브리시브가 흔들렸고 이 틈을 타 삼성화재는 고희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첫 세트를 챙겨갔다. 안젤코는 1세트에만 12득점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삼성화재는 2세트에도 안젤코가 불을 뿜었다.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안젤코는 10득점을 혼자 올리며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상대 코트에 무섭게 내리꽂혔고 현대캐피탈은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신선호와 손재홍은 블로킹으로 각각 2득점을 올리며 상대 공격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홈팀 현대캐피탈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부터 '히든카드' 박철우를 꺼내들은 현대캐피탈은 블로킹과 백어택으로 6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 그의 활약에 힘입어 앞서나갔다. 반면 당황한 삼성화재는 공격이 아웃되는 등 범실을 범했고 결국 안젤코와 세터 최태웅을 세트 후반부터 쉬게 했다.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와 후인정, 임시형에 이르기까지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한 세트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세트 들어 심판판정에 의해 분위기는 뒤집어졌다. 9-9 동점 순간 현대캐피탈 후인정이 팀 동료 블로킹 맞고 나온 공을 살려냈지만 주심은 블로킹 맞고 삼성화재 코트쪽으로 넘어갔다고 판단, 삼성화재 득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는 판독 불가로 나와 삼성화재의 득점이 되면서 분위기는 넘어갔다. 그러나 처음에는 판독 불가에 따른 득점 무효가 선언돼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격렬히 항의하는 등 한 동안 경기가 중단된 끝에 삼성화재의 득점이 인정되기도 했다. 결국 박철우의 서브 득점으로 막판까지 추격한 현대캐피탈을 뿌리치고 삼성화재는 3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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