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이 삿대질로 얼룩졌다.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가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리그에 이어 통합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축제가 되어야 할 기쁜 날에 심판 판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시비가 일었다. 세트스코어 2-1로 삼성화재가 앞서 있던 4세트서 9-9 동점인 상황. 한참 추격에 나서 있던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맞고 흐른 공을 후인정이 안테나 옆으로 쫓아가 살려냈지만 이번 챔피언전에 특별히 초청된 일본인 사카이데 오사무 주심은 무슨 이유인지 삼성화재 득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과는 불가였다. 비디오 판독이 불가할 경우 주심의 최초 판정이 확정되는 것이지만 감독관이 무효를 선언하면서 축제의 장은 얼룩지기 시작했다. 신치용 감독은 감독관 자리에 올라가 삿대질을 하며 격렬히 항의했고 삼성화재 구단관계자까지 항의를 하면서 경기는 한 동안 지연됐다. 비디오 판독이 불가할 경우 주심의 최초 판정으로 삼성화재 득점이 되어야 하는 데 무효 처리된 것에 대한 항의였다. 하지만 다시 무효 판정에서 삼성화재 득점으로 인정되자 반대로 김호철 감독이 어이가 없다는 듯 코트를 바라봤다.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고 우승은 삼성화재로 돌아갔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은 끝나고도 이어졌다. 삼성화재 우승이 확정되어 폭죽은 터졌지만 김호철 감독은 계속 항의하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현대캐피탈 주무와 선심이 서로 몸을 부딪히는 등 소동이 일자 김호철 감독은 주무를 꾸짖어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 뒤로 삼성화재 선수들은 헹가래를 쳤지만 심판 판정으로 인해 서로 좋지 못한 모습을 연출, 배구 축제는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7rhdwn@osen.co.kr 경기감독관의 무효 선언에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손사래를 치며 항의하고 있다./천안=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