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스릴러 최다관객 가능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4.13 17: 25

신예 나홍진 감독이 한국영화계의 '괴물' 봉준호 감독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스릴러 영화 한국 최다관객 기록을 두고서다. 나 감독의 '추격자'는 이번 주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갖고 있는 550만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추격자'는 지금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설 대목이 끝난 2월 14일 막을 올린후 무려 60일 동안 전력질주를 했으니 지치는 게 당연하다. 흥행 속도 역시 눈에 띄게 느려졌다. 400만을 기록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한 달로 올해 개봉 영화 가운데 가장 빨랐다. 여기서 100만을 추가하는 데 걸린 시간이 다시 한 달이다. 올해 400만 이상을 넘긴 영화는 '우래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 단 두 편으로 이제 500만 영화는 '추격자'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추격자'는 '살인의 추억'을 넘어설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추격자'는 2~4월 무려 석달 동안을 꾸준히 입소문에 의지해 관객을 모아왔다. 두 세번씩 관람하는 마니아층도 상당수다. 서울 등 대도시의 스크린은 소수지만 지방에서는 아직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550만 돌파가 가능하리란 쪽의 분석이다. 반면 '살인의 추억'이 개봉했던 2003년 당시와 비교해서 요즘 극장가 분위기가 암울하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록을 바꿀 가능성은 줄어든다. 2003~2006년은 한번 관객이 터졌다하면 500만을 가볍게 넘어 700만, 1000만 관객까지 넘봤던 호시절이었다. 지난해부터 한국영화 시장이 위축되고 침체하면서 대박 흥행의 기준이 뚝 떨어졌다. 200만명 관객만 동원해도 축포를 쏘아올리는 상황에서 '추격자'의 500만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인 셈이다. mcgwire@osen.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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