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폭풍 저그'가 아니었다. '폭풍' 홍진호(25, KTF)가 프로리그 301일만의 승리에 이어 개인리그서도 전성기때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부활을 예고했다. 홍진호는 '황제' 임요환(28, 공군)의 쌍벽을 이루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e스포츠 스타. 프로리그와 양대리그를 호령하던 강자였지만 2006시즌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 3위 입상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08시즌 초반 '30대 프로게이머'라는 목표를 세우고 재기의 칼날을 세웠고 2008시즌이 시작하자 돌아온 '폭풍' 홍진호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이기 시작했다. 13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128강전서 홍진호는 신예 이형연과의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며 6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긴 경기는 물론 진 경기서도 특유의 몰아치는 '폭풍 스타일'로 가난한 플레이의 최강자라는 평가답게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홍진호의 폭풍은 1세트서도부터 몰아치기 시작했다. 투해처리 히드라리스크-저글링 러시로 이형연의 허를 찌르며 선취점을 올렸다. 2세트는 패했지만 폭풍 스타일은 변함없이 강력했다. 상대의 질럿 러시에 드론을 다수 잃었지만, 3해처리 히드라리스크 러시에 이은 기습적인 히드라리스크-럴커 드롭으로 이형연을 궁지에 몰아붙였다. 1-1로 숨을 고른 홍진호는 3세트 자신의 폭풍 스타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맵 이름도 공교롭게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에서 몰아치는 폭풍은 정말 특별했다. 홍진호는 레어 이후 히드라리스크덴 건설을 상대에게 들켰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위치에 3cm 드롭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본진 장악에 성공했다. 이형연이 마지막 힘을 모아 셔틀-리버 공격을 강행했지만 때마침 생산된 뮤탈리스크로 가볍게 막았다. 승기를 잡은 홍진호는 히드라리스크와 럴커로 이형연의 앞마당을 정리하며 2-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