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알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2군에서 열심히 연습한 뒤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13일 도쿄돔에서 열렸던 야쿠르트 스월로스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2군행을 통보 받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1군 무대에 복귀할 것을 다짐했다. 이승엽은 13일 밤 OSEN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2군 강등은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자신감은 자꾸 떨어지고 성적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1군에서 뛰는 것보다 2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승엽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을 되새기는 듯했다. 이승엽은 "하라 감독은 좋아지면 열흘 뒤에 바로 부르겠다고 말했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1군에 합류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느냐"는 물음에 이승엽은 "타격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 게 가장 크다. 편하게 치려고 하다보니 자꾸 몸이 벌어졌다. 프리 배팅할 때는 느낄 수 없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2군행 통보를 받은 심정은. 경기 전 2루수였던 기무라 타쿠야가 3루 수비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 2군 강등은 오히려 잘 된 일이다. 자신감은 자꾸 떨어지고 성적도 나지 않는 상황에서 1군에서 뛰는 것보다 2군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하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아내와 아버지께 전화드렸다. 아내는 편하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통화할 때 정신이 없었던 터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잘 하라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아버지께 1군에 복귀하면 전화드린다고 대답했다. -어떤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가. 타격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 게 가장 크다. 편하게 치려고 하다보니 자꾸 몸이 벌어졌다. 프리 배팅할 때는 느낄 수 없다. 너무 늦게 깨달았다. -2군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완할 것인가. 나는 왼손으로 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왼손에 스피드가 떨어지니 배트 컨트롤에 문제가 생겼다. 경기 후 김기태 선배와 통화했다. 열심히 한 번 해보자고 말했다. 왼쪽 손가락에 힘을 더 기르고 스피드도 향상시켜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던 것으로 들었다. 사실 시즌 개막 전에 기대를 많이 했다. 남들 다 하는 가족 여행도 못 가고 재활 훈련에 매달렸는데 이렇게 되니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하지만 이 게 끝이 아니니까 실망하지 않겠다. 지금껏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했다. 주위에서도 격려를 많이 해주시니까 보란듯이 다시 일어서겠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