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 하그리브스, 맨유-아스날전 '지배자'
OSEN 기자
발행 2008.04.14 01: 58

[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왜 오웬 하그리브스를 그토록 원했는지 알 만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오웬 하그리브스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하그리브스에게 부여된 임무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퍼거슨 감독은 그에게 허리와 공격을 넘나들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한 것. 그저 패스 연력을 원할하게 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하그리브스는 빈번하게 위치 이동을 하는 맨유의 스리톱과 호흡을 맞추어가면서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특히 박지성과의 호흡이 좋았는데 하그리브스가 전방으로 올라가면 박지성이 내려가고 때로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며 유기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수비에서도 하그리브스는 아스날의 허리 라인과 부대끼는 모습으로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하그리브스의 진가는 후반 들어 나타났다. 동점골을 만들어낸 맨유는 박지성과 스콜스를 빼고 테베스와 안데르손을 넣었다. 이에 하그리브스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기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의 위치에 따라 맨유는 4-4-2에서 4-3-3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전술 변화로 상대를 공략했다. 이런 가운데 맨유는 후반 27분 아크 서클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이했다. 키커는 하그리브스. 그는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의 골네트를 가르며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이같은 맹활약을 보여준 하그리브스가 경기 종료 직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될 때 아스날 팬을 제외한 올드 트래포드의 전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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