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골' 두두, 성남 공격의 '연결고리'
OSEN 기자
발행 2008.04.14 07: 48

성남이 지난 1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5라운드에서 인천을 꺾고 정규리그 무패행진을 달렸다. 이제 정규리그에서 무패행진을 기록 중인 팀은 성남과 수원만 남았다.
성남의 상승세에는 최근 3경기에서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조동건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신인 조동건의 활약에 따라 성남은 3연승을 기록하며 2위까지 도약했다. 그러나 그 뒤에는 팀의 희비에 상관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공격의 연결고리로 활약한 두두(28, FW)가 있었다.
두두는 올 시즌 컵대회 포함 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김학범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했다. 두두의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그는 김 감독의 신뢰만큼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상대팀 수비를 교란하며 4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미 지난해 FC 서울에서 보여줬던 성과(정규리그 3골 1어시스트)를 뛰어넘는 일이다. 이는 두두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미드필더라는 보직을 벗고, 자신의 본업인 스트라이커로 돌아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팀에 넘치는 스트라이커 자원 때문에 두두를 미드필더로 배치했지만, 김 감독은 과감히 두두를 스리톱의 한 축으로 복귀시켰다.
이는 올 시즌 성남이 우성용, 김두현, 김용대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무패행진을 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두두는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모따와 신인 조동건과 함께 전방을 장악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활발한 움직임은 여전하면서 슈팅이 더욱 침착해졌다는 평가다. 조동건의 가세로 부담스런 몸싸움을 피하게 된 것도 두두의 활약에 시너지 효과를 발했다.
이런 모습은 인천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인천은 스리백을 바탕으로 강력한 대인마크를 펼치는 수비 축구의 전형이다. 여기에 미드필더 이준영과 노종건이 각각 모따와 두두를 따라 다니며 밀착마크를 했다. 두두는 이런 수비를 끌고 다니며 빈 공간을 파고들었고, 모따의 선제골을 도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후반에는 조동건의 도움을 받아 소속팀의 쐐기골이자 자신의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해 성남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는 등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손에 쥐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해결사' 모따만 막으면 풀리지 않는 공격이 문제였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다르다. 놀라운 신인 조동건의 등장에 두두의 복귀까지 성남은 다시 한 번 3연속 K리그 제패를 거뒀던 '원조 레알' 성남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