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경쟁, 올해도 오승환 '독주체제'
OSEN 기자
발행 2008.04.14 08: 10

[OSEN=이상학 객원기자] 오승환 is 오승환.
2008년 프로야구 마무리 경쟁도 삼성 오승환(26) 독주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 6세이브를 기록했다. 6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말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며 초반부터 이 부문 1위가 올라선 오승환은 2위권도 멀찍이 따돌렸다. 세이브 부문에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정재훈(두산)·임경완(롯데)·우규민(LG)은 3세이브로 오승환의 절반에 불과하다.
올해로 풀타임 마무리 3년차가 된 오승환은 40세이브를 달성한 지난 2년과 똑같은 세이브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10%도 치러지지 않았지만 오승환의 세이브 속도는 그 이상이다. 단순한 숫자 놀음이지만,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오승환은 58.2세이브가 가능할 정도로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006~2007년에도 오승환은 8경기째 등판에서 6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 오승환의 세이브는 47개·40개였다.
데뷔 후 3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오승환이다. 페넌트레이스-포스트시즌-국제대회를 가리지 않고 불려나갔다. 단국대 시절 수술 경력이 있는 오승환에게는 엄청난 강행군이었다. 결국 지난해와 올해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최종예선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아무리 돌부처라 할지라도 그도 결국 사람이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오승환에 대해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KIA와의 개막 2연전에서도 연이틀 세이브를 따냈지만 직구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오승환은 어느덧 리그 4년차로서 쌓은 관록으로 웬만한 위기 상황에서는 끄덕하지 않는 마무리가 됐다. 개막 연전 이후 오승환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오며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틀 뒤 열린 한화전에서도 오승환은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로 김태균-이범호-김태완의 막강 중심타자들을 힘으로 눌렀다. 오승환은 “마무리로서 몸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3년 연속 40세이브가 목표”라고 힘줘 말하고 있다.
오승환은 세이브 숫자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기록에서도 나머지 마무리들을 압도하고 있다. 7⅔이닝 1실점으로 방어율이 1.17에 불과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65밖에 되지 않는다. 피안타율도 1할5푼4리로 짜디 짜다. 9이닝당 탈삼진은 7.0개로 예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마무리로서 평균 이상이다. 6개 세이브 가운데 동점 및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가 1개이며 1점차 상황에서 따낸 세이브도 2개나 된다. 지난해부터 예년만 못하다는 말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날이 따뜻해지고, 구속이 올라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오승환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탄탄해진 선발진과 안정된 타선 그리고 중간계투진의 힘으로 오승환의 세이브 기회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오승환은 6세이브를 거둔 후 팀의 7연패로 세이브 기회를 잡지 못하더니 정확히 보름 만에 7세이브째를 거둔 기억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무리투수 세이브는 팀 성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보다 투타가 업그레이드된 삼성에서 오승환은 더 많은 세이브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오승환에게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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