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휴일 늦잠은 꿀맛 같은 휴식이자 모처럼의 여유다. 주말 오전 TV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며 쇼버라이어티가 오후에 집중돼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에도 평균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MBC ‘환상의 짝꿍’ KBS 1TV ‘체험 삶의 현장’ ‘퀴즈 대한민국’ 등이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 프로그램의 13일 방송은 각각 10.3%, 12.7%, 10%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환상이 짝꿍’은 초등학교 1,2학년 어린이들과 연예인이 한팀이 돼 문제를 맞히는 프로그램이다. 순수하고 솔직한 어린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싫어하는 연예인과 짝이 됐을 때나 문제를 맞히지 못한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면 제작진은 어찌할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른다. MC 김제동이 부정행위를 한 팀을 추궁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눈치를 보고 엉뚱한 아이들의 답변을 듣고 있자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재미를 위한 억지 상황을 연출하는 게 아니라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다. KBS 장수 프로그램 ‘체험 삶의 현장’은 연예인들이 다양한 일터를 직접 체험하고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 시청자들과 15년을 함께한 만큼 일부 출연진이 반복해서 출연해 아쉬움을 선사하지만 소탈하게 소시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정겹다. 게다가 오전 9시에 방송되면서도 일요일 오전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상금의 퀴즈 프로그램 ‘퀴즈 대한민국’은 모든 퀴즈 프로그램이 그렇듯이 시청자들이 동화하기 쉽다.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문제를 하나씩 맞혀가며 자신을 테스트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더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 재미에 빠져들기 쉽다. “나는 어느 단계까지 맞혔으니 내가 나갔으면 상금 얼마 정도였겠군”이라며 부질없는 예상을 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한편 KBS 2TV에서 방영되는 ‘1박 2일’은 코너 재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0.7%의 시청률을 기록해 그 인기를 실감케했다. miru@osen.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