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첫 패' 인천, 첫 고비 어떻게 극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4.14 13: 32

잘 나가던 인천에 첫 고비가 왔다. 장외룡(49)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어려울 때보다 잘 나갈 때가 힘들다'는 말이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어려울 때는 비기거나 져도 위로를 받지만, 잘 나갈 때는 단 한 번의 무승부나 패배에도 비난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1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5라운드에서 성남에 두 골을 내주며 정규리그 첫 패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인천은 어느새 4위로 추락했다. 장 감독은 자신의 말처럼 잘 나가는 시기에 위기를 맞은 셈이다. 장 감독의 고민은 인천의 주축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이라는 데 있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의 편차가 심한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무패행진을 벌이며 쌓았던 사기가 떨어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내세웠던 FC 서울이 개막 3연승을 달리다 한 번 무너진 후 수렁에 빠졌던 것이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성남전이 끝난 후 장 감독이 “이 경기로 선수들이 실망보다는 강팀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그 이유가 있었다. 일단 장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생각이다. 장 감독은 팀 구성원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인천에 맞는 맞춤전략을 펼쳐 다시 오는 20일 경남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최근 인천의 부진이 수비가 아닌 공격에 있다는 데 있다. 징조는 대전과의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났던 대전전에서 인천은 장기였던 역습이 손쉽게 무력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주도권을 내주면서도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했던 인천이 아니었다. 원인은 전방에서 공격의 기점이 되어야 하는 라돈치치의 고립이었다. 당시 장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측면 공격의 강화로 해결하겠다”고 말했지만, 인천의 문제는 측면 공격이 원인이 아니었다. 바로 주포 라돈치치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선수로 꼽히는 방승환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 중이다. 인천은 빠른 시일 내에 방승환의 복귀를 노리고 있지만, 이 문제는 그리 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장 감독은 라돈치치의 대안을 찾는 동시에 분위기 반전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하는 셈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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