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롯데 자이언츠가 맞을 첫 번째 고비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롯데는 지난 13일 KIA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하며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가을에 야구하자'는 구도 부산팬들의 염원을 9년 만에 들어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롯데가 이번주 두산, 우리 히어로즈와의 6연전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다음주 22일부터 맞게 될 SK, 삼성과의 올 시즌 첫 고비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모든 팀들이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특정팀을 상대한다고 해서 고비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SK와 삼성은 시즌 전부터 각 전문가들과 각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2강'으로 분류됐다. 일단 기본적인 전력상의 우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 롯데가 SK와 삼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시즌 두 번째 대결이란 점 때문이다. 롯데는 4월 1일부터 가진 SK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의 우위를 보였다. 개막 4연승 신바람을 일으킨 한편 12안타와 10안타를 쏟아부으며 3연전 첫 두 경기를 가져갔다. 그러나 SK를 완전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1일 경기에서는 선발 쿠비얀이 무너진 사이 1회에만 대거 8점을 냈다. 하지만 이후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2일도 마찬가지. 4회까지 6점을 뽑았지만 후반에는 2실점하며 오히려 밀리는 인상이었다. 결국 3일 1점도 뽑지 못한 채 영봉패했다. 게다가 로테이션대로라면 롯데는 리그 최고 중간계투진에 앞서 레이번, 채병룡 등 버거운 SK 선발진에 맞서야 한다. 삼성을 상대로도 완전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우천 연기된 9일 경기를 전후해 전날에는 완승(9-5)을 거둔 반면 다음날에는 완패(0-2)를 당했다. 삼성 역시 배영수, 오버뮬러 등 최상의 선발 카드로 롯데와 상대가 가능하다. 오는 15일부터 사직 홈으로 불러들여 맞게 되는 두산은 스피드의 팀이다. 이제 13경기를 치렀지만 벌써 2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경기당 2개씩으로 3경기를 빼고 모두 도루를 성공시켰다. 올해 8개 구단 중 도루저지율이 가장 떨어지는 강민호가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문제다. 18일 목동구장에서 맞게 될 우리 히어로즈는 그야말로 부담스런 상대다. 롯데와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고 삼성, SK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선보였다. 팀타율이 2할9푼8리로 어느새 롯데(.289)를 앞섰다. 게다가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는 마일영, 황두성 등의 로테이션도 롯데전에 맞춰져 있어 여간 버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롯데가 두산과 히어로즈를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SK(문학), 삼성(사직)이라는 큰 파도를 헤쳐나갈 여지가 생길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