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던 수다꾼들이 모습을 감추었다. 최근 ‘미수다’에는 새로운 얼굴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레슬리, 루베이다, 따루, 사오리, 디나, 준코 등이 여러가지 이유로 빠져나간 뒤, 유쾌한 수다로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는 멤버가 눈에 띄지 않는다. ‘미녀들의 수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기원 PD 역시 ‘토크’가 약해지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마추어들이 준 연예인화 되면서 자의든 타의든 자기 관리를 시작한다.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며 수다가 줄어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멤버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이 대상이 되자 출연자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이 PD는 “연예활동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연예활동을 하는 출연자들은 자신이 일반 출연자와 다르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며 이들은 사실상 ‘미수다’에 계속 출연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고 기존의 멤버가 다시 투입되기도 쉽지 않다. 2006년 11월 처음 정규방송으로 편성된 이래로 1년 5개월이 흘렀다. 출연자 연인원만 해도 70명이 넘는다. 과거 멤버들이 돌아와도 원년 멤버가 거의 없어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다. 제작진은 ‘수다꾼’의 부재로 프로그램의 메리트가 떨어지자 이를 보강하기 위해 자신의 캐릭터가 강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 예가 브로닌이다. 브로닌은 한국말은 초급에 불과하지만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끊임없이 표현하고 ‘나는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등 독특한 말투로 시청자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자밀라 역시 ‘교태밀라’로 팬과 안티팬층을 동시에 형성하는 듯 주목 받았다. 부족한 ‘수다’를 인물들, 즉 ‘미녀’로 보강하겠다는 전략이다. ‘수다’를 잃은 ‘미수다’가 과연 ‘미녀들’만으로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새로운 미녀들의 투입으로 어수선한 시기를 맞고 있는 ‘미수다’가 얼마나 빨리 제 궤도를 찾는가에 달려있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