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허참의 변신이 주목받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4.14 18: 32

최근 국민MC 허참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25년 간 KBS ‘가족오락관’의 터줏대감으로 굳건히 한 자리를 지켜오던 그가 젊은 친구들에게나 어울릴법한 음악 프로그램인 KM‘골든힛트쏭’ MC 자리를 꿰 차 화제를 모으더니 이번에는 장동건의 모 광고를 패러디 한 사진으로 또 한 차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정도면 그를 한번쯤 ‘주책맞다’고 표현할 법도 한데 언론은 연일 그의 변신에 주목하고,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의 변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그의 변신에 이토록 주목하는 것일까. 아이돌 가수가 판을 치는 가요계를 비롯해 지금 방송가에는 젊은 사람들의 문화 코드를 따라 잡지 못한다면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은 그리 많지 않다. 웃자고 보는 코미디 프로그램조차 최근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과 내용으로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나이 든 사람을 찾아 볼 수도 없다. 더러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한 두 사람을 볼 수 있더라도 화면에 비춰지는 건 단 몇 초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중년의 출연자는 “요즘 오락 프로그램 왜 이렇게 변했나.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라는 말을 방송 중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허참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바로 전문성의 부재다.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해는 사회에서 한 분야에서만 오래 일하며 전문성을 키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허참이 25년 동안 한 분야에서만 꾸준히 일해온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그가 진행중인 KM ‘허참의 골든 힛트 쏭’ 첫 녹화가 있던 날 허참은 “혹시 요즘 젊은 친구들 중 MC 라이벌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 25년 간 MC로 내 자리를 지켜왔고 이것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자부한다”는 것이 그의 부연설명이다. 요즘은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치는 젊은 연예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우물만 파 왔던 허참이 왜 이토록 큰 경쟁력을 가지게 됐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법 하다. yu@osen.co.kr 엠넷 '골든히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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