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서 제외됐던 거인 군단의 두 사나이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승선을 노리고 있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송승준(28, 투수)과 강민호(23, 포수). 송승준은 아시아 예선 4차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5차에서 이승학(29, 두산)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당시 윤동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송승준의 대표팀 선발 여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요청에 따라 이승학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스파링 상대 격인 상비군에 발탁돼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송승준은 대표팀 탈락을 분풀이 하듯 14일 현재 다승(3승)-탈삼진(20개)-승률(1.000) 1위, 방어율 5위(2.29)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훈련 부족으로 시즌 초반 고전했던 송승준은 겨우내 마무리 훈련과 해외 전훈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1일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5⅔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6일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9이닝 동안 안타 4개(1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쌍둥이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12개의 삼진을 솎아 내며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국내 복귀 후 첫 완봉승. 해외파 출신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3일 사직 KIA전에서 빅리그 출신 서재응(31, KIA)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 145km를 찍으며 5이닝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실점 위기에서 후속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잠재우는 노련미 넘치는 그의 투구는 단연 빛났다. 아시아 예선과 최종 예선 명단에서 연거푸 탈락한 강민호는 이번 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홈런치는 포수'라는 별명처럼 그의 타격감은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 타격(.378)-최다 안타(17개)-장타율(.667) 1위, 타점 3위(11타점), 홈런 4위(3개)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함됐다. 포수라는 가장 힘든 포지션을 소화함에도 불구하도 뛰어난 타격 솜씨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박현승-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팀의 중심 타선과 비교해도 손색 없다. 김무관 롯데 타격코치는 "(강)민호가 올 시즌에는 확실히 잘 칠 것이다. 밀어쳐서 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파워가 좋아졌다. 예전에는 힘으로만 치려고 했으나 이제는 정확도를 높이는 타격을 펼치면서 타율이 높아지고 홈런과 타점도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송승준과 강민호는 올림픽 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기 위해 대표팀 발탁이 절실하다. 이들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김경문호 승선은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