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결국 수술한 왼 엄지가 문제였나
OSEN 기자
발행 2008.04.15 09: 14

결국 왼손이 문제였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재충전을 위해 2군에 내려간 요미우리 이승엽(32)의 왼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승엽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2군에서는 왼손의 스피드와 힘을 키우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왼손에 스피드가 떨어진다. 타구가 잘 맞으면 괜찮으나 제대로 맞지 않을 경우 통증을 느낀다"며 "왼 엄지에 힘을 더 기르고 스피드를 향상시켜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빗맞았을 때 통증을 느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지난해 수술을 받은 왼 엄지가 완전한 상태가 아닌 듯하다. 이해하기 힘든 타격부진에 왼손 문제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단 한 번도 제대로 힘이 실린 대형타구를 날리지 못했다. 왼손이 받쳐주지 못해 특유의 '이승엽스러운 스윙'이 안된 것이다. 통증이 개막전 이후에 생겼는지 아니면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도중 생겼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왼 엄지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막전에 출전했고 최종예선에서 상대했던 투수들에 비해 볼끝과 구질이 다른 일본투수들과 대결에서 부담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이승엽은 지난 2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예정보다 빨리 프리배팅에 돌입했다. 4번 경쟁자 알렉스 라미레스의 존재도 있었고 대표팀 합류 때문에 마음이 급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식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 첫 실전 타격(2타석)을 마치고 이승엽은 대표팀에 합류 당시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대표팀에서도 보호대를 착용했다. 개막 이후에도 보호대는 떨어지지 않았고 부진에 빠지자 왼손 전체를 감는 밴드형 보호대까지 착용했다. 결과적으로 이승엽은 스프링캠프, 올림픽 예선, 개막까지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불완전한 왼손으로 개막을 맞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와의 개막 3연전에서 공수에 걸친 부진으로 심리적인 위축까지 겹쳤고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이승엽은 '개막전 조절실패'라는 진단을 받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이승엽의 왼손은 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sunny@osen.co.kr 이승엽이 왼 엄지에 보호 밴드를 끼는 모습.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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