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성사, 개관 101년만에 멀티플렉스 체인으로 '변신'
OSEN 기자
발행 2008.04.15 09: 35

국내 최초의 영화관인 서울 종로 단성사가 101년의 역사를 뒤로 한채 멀티플렉스 체인으로 거듭난다. 새 이름은 씨너스 단성사다.
1907년 개관 이후 한국영화와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극장가 터줏대감조차도 혼자 힘만으로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들의 득세에 맞서기는 힘들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는 단성사도 단관 상영만으로 '겨울여자' 등 숱한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길 맞은 편 피카디리 극장과 쌍두마차를 이뤄 1960~1980년대 매표구 앞에 관객들로 장사진을 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던 시절이다. 세운상가의 국도, 낙원상가의 허리우드, 충무로의 대한과 스카라, 명동의 중앙, 광화문의 국제극장 등이 단성사-피카디리의 종로 아성에 도전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힘을 바탕으로 단관을 고집했던 단성사는 지난 2005년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했다. 여러 스크린에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멀티플렉스의 공세에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개편마저도 전국에 많게는 수십개의 극장망을 갖춘 거대 멀티플렉스 체인 앞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졌다. 결국 '색깔 있는 영화산책 씨너스 브랜드와 함께 변화된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가겠다'며 개성있는 극장들의 연합체인 씨너스 체인 합류를 결정했다.
단성사는 현재 총 10개관에 1800석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단성사 측은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2일 공식 예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씨너스 단성사 시대의 막을 올릴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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