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0. SK)이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시즌 첫 3연전의 첫 선발 주자로 나선다. 두 팀이 롯데(10승 3패)에 이어 나란히 9승 4패를 기록 중인 만큼 자칫 잘못하다간 선두권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기선 제압이 필요한 3연전 첫 선발이자 연승을 다시 이어야 하는 김광현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한국시리즈, 코나미컵,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거치며 한국 대표 좌완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김광현에게 있어 올 시즌은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김광현은 지난달 30일 문학 LG전에서 가진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2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5일 문학 두산전(6⅓이닝 8피안타 6삼진 1실점)과 지난 10일 광주 KIA전(6이닝 6피안타 6삼진 1실점)에서 각각 승리투수가 되며 외양적으로는 차세대 에이스다운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 이닝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두산전 103개, KIA전 98개에서 각각 기록한 총투구수에서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김광현 스스로도 "투구수가 많았고 삼자범퇴 시킨 이닝이 없어 불만"이라고 말할 정도. 그런 만큼 이제 김광현은 이번 삼성전을 계기로 확실한 성장세를 내보이고 싶어한다. 삼성에게 갚아야 할 빚도 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류현진의 뒤를 이을 '슈퍼루키'로 불리며 강력한 신인왕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 한 프로 데뷔전에서 쓴잔만 들이켜야 했다. 8개의 안타와 3실점, 삼진은 2개에 그쳤고 4이닝만 마친 채 마운드를 내려서야 했다. 8월 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하지만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시점에서 팀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 이에 삼성은 이상목을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내세운다. 이상목은 지난 4일 대구 우리 히어로즈, 8일 대구 롯데, 12일 대전 한화전에 각각 중간계투 요원으로 출장, 7⅔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2.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상목으로서는 팀이 기록한 4패가 모두 상대 좌완 선발에게 당한 만큼 이를 저지해야 하는 또 다른 임무도 완수해야 한다. letmeout@osen.co.kr 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