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로이스터, '극과 극'의 대타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8.04.15 09: 49

‘우리는 인해전술이다’(김성근 SK 감독). ‘한 번 믿으면 끝까지 주전이다’(로이스터 롯데 감독). 올 시즌 개막전부터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동계기간 지구상 가장 많은 훈련을 쌓은 ‘지옥훈련’의 SK 와이번스와 미국 메이저리그식의 ‘자율훈련’을 소화한 롯데 자이언츠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인가였다. ‘지옥훈련’의 대명사인 김성근(66) SK 감독과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56) 롯데 감독의 훈련 스타일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현재까지는 두 팀 모두 호성적을 내며 ‘성공적’행보를 걷고 있다. 시즌 초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롯데는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10승 3패. 그 뒤를 작년 챔피언으로 2연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SK가 9승 4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자율훈련'의 롯데와 ’지옥훈련‘의 SK 모두 막상막하의 성적을 내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훈련 스타일이 상반됐던 것처럼 페넌트레이스 운영 스타일도 극과 극이라 눈길을 끈다. 가장 상반된 것이 ‘대타 기용’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13게임을 소화한 현재까지 총 4번의 대타를 썼다.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이다. 반면 김성근 감독은 13게임서 총 24번의 대타를 기용했다. 역시 가장 많은 수치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베테랑 우타자 마해영을 주로 대타로 내세웠을 뿐 대타보다는 선발 타자들을 믿고 맡기고 있다. 선발 타자들도 기대에 부응, 타격 상위권을 휩쓸며 개인성적은 물론 팀성적도 1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상대 투수가 좌우완에 상관없이 주전 타자들의 능력을 믿고 맡기는 ‘믿음의 야구’이다. 좌우완 투수에 따라 선발 라인업을 대거 바꾸는 ‘플래툰 시스템’을 즐겨쓰는 김성근 감독은 득점 상황에서도 대타 작전을 적극 활용한다. LG와 개막전서 연장 10회 대타 정상호의 끝내기 홈런, 지난 13일 우리 히어로즈전 9회 마지막 공격 대타 김재현의 적시 2타점 2루타 등 기막힌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SK 타자들은 이제는 감독 스타일에 맞춰 야구를 할 정도이다. SK에서는 ‘오늘 경기에서 잘했다고 해서 내일 선발이 보장’되지 않는다. 극과 극의 스타일이지만 나란히 호성적을 내며 올 시즌 판도를 주도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과 로이스터 감독의 흥행돌풍이 올 시즌 최대 볼거리가 돼고 있다. su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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