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쓰러진 김상훈(31)이 KIA에 여러 가지 과제를 던져주었다. 김상훈은 지난 10일 광주 SK전 도중 홈플레이트에서 포수와 부딪혀 왼 발목 인대와 종아리 손상 부상으로 병상에 누었다. 공백기간은 최소 한 달이지만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김상훈의 공백은 팀에게는 뼈아프다. 주전포수의 공백은 팀 전체가 흔들리는 후유증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백업포수 차일목(27)이 주전마스크를 썼지만 지난 주말 사직에서 롯데에 3연패했다. 아무래도 경험이 적기 때문인지 차일목은 불안했고 덩달아 투수들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KIA의 향후 행보는 사실상 차일목이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일목은 볼배합 능력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 있는 안방살림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계속 흔들린다면 팀은 치명적인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김상훈의 부상은 차세대 포수를 키워야 되는 숙제도 안겨주었다. 김상훈은 지난 2000년 입단 이후 KIA의 안방을 사실상 독점을 해왔다. KIA에 김상훈이 없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김상훈은 성실하고 묵묵히, 그리고 부상없이 안방을 잘 지켜왔다. 2000년 이후 KIA의 포수진은 여러 명의 후보들이 있었지만 모두 김상훈에 밀렸다. 지금은 차일목과 송산이 있지만 여전히 김상훈과는 기량차가 있다. 포수 키우기는 쉽지 않다. 좋은 재목을 뽑아 인내심을 갖고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앞으로 KIA는 김상훈의 부상을 계기로 포수를 키워야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개인에게도 아쉬운 부상이었다. 김상훈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입단과 함께 주전마스크를 썼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달려왔다. 프로야구 선수에게는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부동의 주전포수인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김상훈은 지난해 가을훈련,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개막 후에도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공수의 기둥 노릇을 했다. 그러나 공백기간이 길어지면 FA 자격요건에 미달할 가능성도 있다. 김상훈으로선 아쉬운 부상이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