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에서 지존간의 한판 승부가 눈에 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이들의 대결은 이번 3연전 최고의 관전 포인트.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4번 타자 김동주(32, 두산)와 타격 3관왕 출신 이대호(26, 롯데)의 화력 대결을 비롯해 대표팀 주전 2루수이자 지난해 골든 글러브를 거머쥔 고영민(24, 두산)과 올 시즌 8개 구단 2루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조성환(32, 롯데), 빠른 발 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이종욱(28, 두산)과 김주찬(27, 롯데)이 자존심을 걸고 피말리는 경쟁을 펼친다. 김동주-이대호, '4번 자존심을 건 화력 대결' 지난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 이승엽(32, 요미우리)과 함께 대표팀이 중심 타선을 이뤘던 김동주와 이대호의 홈런 대결은 최고의 관심거리. 개막 직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동주는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2-1로 앞선 6회 시즌 1호 좌월 투런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리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14일 현재 타율 2할6푼1리(46타수 12안타) 2홈런 9타점 6득점. 거인 군단의 붙박이 4번 이대호는 타율 3할2푼7리(49타수 16안타) 3홈런 16타점 11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마땅한 5번 타자가 없어 투수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카림 가르시아(33)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만난 뒤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투수들의 정면 승부가 늘어나며 가르시아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 고영민-조성환, '내가 한국 최고의 2루수' 고영민은 지난해 호쾌한 타격과 독특한 수비 범위, 빠른 발을 앞세워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이 끝난 뒤 데뷔 첫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대표팀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고영민은 생애 첫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는 영광까지 누렸다. 그러나 고영민의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 타율 2할3푼8리(42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 7득점 6도루로 다소 주춤하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조성환은 4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공격, 수비, 주루 어느 하나 흠잡을게 없다. 주전 2루수 겸 8번 타자로 뛰는 조성환은 타율 3할7푼2리(43타수 16안타) 7타점 6득점 3도루로 중심 타선 못지 않은 화력을 뽐냈다.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롯데의 상승세는 '호타준족' 조성환이 팀에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종욱-김주찬,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라' 2006년 도루왕(51개)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종욱과 올 시즌 도루 선두를 달리는 김주찬은 팀 내 최고의 준족. 이들은 틈만 나면 다음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쏜살같이 내달린다.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나란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희비는 엇갈렸다. 이종욱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1번 자리까지 내줬다. 반면 김주찬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깜짝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최종 예선전의 흐름은 정규 시즌에서도 변함 없었다. 이종욱은 11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로 반짝 했으나 타율 2할6푼(50타수 13안타) 3타점 9득점 5도루로 평범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의 '깜짝 스타' 김주찬은 팀의 중견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타율 3할9리(55타수 17안타) 7타점 9득점 8도루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what@osen.co.kr 이대호-조성환-김주찬-이종욱-고영민-김동주(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