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10승 3패)에 이어 공동 2위(9승 4패)를 달리며 선두 도약을 노리는 SK와 삼성이 드디어 만났다. 시즌 전부터 '2강'으로 분류된 두 팀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서로의 힘을 가늠해 볼 순간을 맞게 됐다. 사실상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박경완(36. SK)과 진갑용(34. 삼성) 두 명품 포수간의 맞대결이기도 하다. 박경완과 진갑용은 공격과 수비형 모두를 겸한 포수로 양 팀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스크를 쓴 그라운드 사령관이자 마운드에 외롭게 서 있는 투수를 이끄는 안내자로 이들이 없는 SK와 삼성은 상상이 힘들 정도다. 우선 박경완은 올 시즌 초반은 공격형 타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의 중심타선을 맡으며 3할4푼2리의 고감도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박재홍(.455) 최정(.372)에 이은 세 번째. 아직 홈런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7개로 가장 많은 2루타를 날리고 있어 이번 3연전에서 기대를 걸어도 될 듯하다. 280개의 통산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포수 첫 300홈런 돌파도 기대를 모은다. 13경기 중 12경기에 선발 출장한 박경완은 투수 리드에 있어서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솜씨를 뽐내고 있다. 어떤 투수라도 항상 신뢰하고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는 리그 3위(3.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무릎 부상에 따른 후유증 때문에 전성기 때와는 비교하기 힘들지만 여전히 36.4%의 도루저지율을 올렸다. 진갑용 역시 팀을 리그 최고의 팀 평균자책점(3.23)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8개 구단 중 7위인 팀타율(.237)에도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루저지율도 45.5%를 기록해 뛰었던 주자의 반 가까이에 실패를 안겼다. 타율은 2할1푼1리로 다소 미흡하지만 심정수와 함께 팀내 가장 많은 3개의 홈런으로 한 방을 지녔다. 진갑용은 지난 2006년 당시 역대 포수 프리에이전트(FA) 최고액이었던 3년 총 26억원에 계약했다. 박경완의 3년 19억원을 넘는 기록이었다. 팀 내 우직한 맏형이자 그 자체로도 그 팀의 색깔을 풍기는 포수들의 자존심 대결도 이번 문학 3연전의 키포인트다. letmeout@osen.co.kr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