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극 ‘난 네게 반했어’ 없는 3가지 “불륜, 출생의 비밀, 악역”
OSEN 기자
발행 2008.04.15 17: 35

21일 첫방송되는 KBS 2TV 새 아침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박지숙 극본, 이건준 연출)에 없는 3가지가 있다. 아침드라마의 공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륜, 출생의 비밀, 악역이 그것이다. ‘난 네게 반했어’의 연출을 맡은 이건준 PD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아침을 상쾌하게 열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상큼발랄한 요절복통 코믹가족극’이라는 슬로건으로 유쾌한 3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갈 ‘난 네게 반했어’는 아줌마를 주요 타깃으로 하지만 젊은 층의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는 불륜, 출생의 비밀,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 등은 비난을 받긴 하지만 “욕하면서도 본다”는 말처럼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이건준 감독 역시 그런 점이 고민이지만 “드라마를 시청률에만 중점을 두고 해야 하는 것이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 나갈 것이냐를 생각했을 때 후자에 중점을 뒀다. 만들면서 내가 행복하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로 높은 시청률까지 끌어내고 싶다”는 바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난 네게 반했어’에 등장하는 유일한 불륜은 조민서(김현성 분)의 아내이지만 극 초반 여행 중 딸만 남겨 놓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다. 악역으로 비칠 수도 있는 최효진(오주은 분)은 솔직하고 쿨한 역할로 절대 미워할 수 없이 공감 가는 인물이다. 출생의 비밀은 없지만 콩가루 집안은 있다. ‘지원이네’는 우주 최고 싸가지에 다중인격 소유자인 딸 배지원(박다안 분)과 근육 자랑하고 누나들 꼬시는 게 일인 아들 배지훈(김태현 분), 한때 잘 나갔던 영화배우지만 지금은 가장 노릇 못하는 아빠 배덕배(박근형 분), 성격 괴팍한 쌈닭 엄마 손점순(김혜옥 분)이 온갖 문제를 만들고 다닌다. 그러나 ‘지원이네’의 문제를 감싸안는 게 모범 가정 ‘우진이네’다. 동네 제1의 신랑감 강우진(윤희석)과 그의 가족들이 모자란 ‘지원이네’와 한 지붕아래 살게 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며 철들게 한다. ‘난 네게 반했어’는 결혼 한 후의 이야기가 아닌 결혼을 하기 위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가고 배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불륜이 없는 만큼 우울하고 눈물 짜는 사랑은 없다. 과연 제작진과 배우들이 ‘유쾌함’을 모토로 시청률까지 잡으며 새로운 아침드라마의 장을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 miru@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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