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자리는 너에게 물려주지만 난 초대 얼짱이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리기 전 사직구장 3루 덕아웃.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소문난 홍성흔(31, 포수)이 취재진에 둘러 싸여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몰라보게 살이 많이 빠졌다"고 말을 건네자 홍성흔은 "살빠졌다는 말을 2만 2번째 들었다"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뒤 구단에 트레이드 요청을 했던 홍성흔은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체중 감량에 전념했다. 예전보다 8kg 가량 줄었다는게 홍성흔의 설명. 덕아웃을 지나가던 신인 포수 김재환(20)을 발견한 홍성흔은 "초대 얼짱이 누구냐"고 물었다. 하늘 같은 선배의 물음에 긴장한 듯 김재환은 "홍성흔 선배님이십니다"며 힘차게 대답했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은 신체조건(183cm 90kg)이 좋고 장타력이 돋보이는 유망주. 특히 잘 생긴 외모 때문에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홍성흔은 "얼짱은 네게 물려주지만 난 초대 얼짱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재환의 기량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홍성흔은 "펀치도 좋고 잘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홍성흔의 마지막 한 마디가 걸작이었다. "오버가 부족해요".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