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양훈의 눈부신 피칭이 우리 히어로즈를 넉다운시켰다. 한화의 고졸 4년차 우완 양훈(22)이 일을 냈다. 양훈은 1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0.298)·장타율(0.438)·홈런(13)에서 1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함을 자랑한 히어로즈 타선이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기대이상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존재가치를 떨쳤다. 올 시즌 4경기에서 1패 방어율 6.52이라는 보잘 것 없는 성적을 기록했던 양훈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올 시즌 제4선발로 기용된 윤규진이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중간으로 돌아가면서 양훈에게 선발 한 자리가 주어졌다. 두산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하며 선발패했지만 첫 경기치고는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결국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이었던 히어로즈전에서 양훈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선발 체질임을 온몸으로 입증했다. 특히 3회 2사부터 7회 1사까지 11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할 정도로 안정된 피칭을 보였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안정된 제구로 잘 맞혀잡았다. 좀처럼 높게 형성되는 공이 없었다. 아웃카운트 19개 중 11개를 땅볼로 잡으며 장타 의존도를 낮췄다. 공이 낮게 제구된 결과였다. 총 투구수는 89개였고 직구 구속은 138~142km가 나왔다. 지난 2005년 속초상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양훈은 유망주로 분류됐다. 192cm, 103kg이라는 건장한 체격 조건이 돋보이는 양훈은 큰 신장에서 내리꽂는 투구 매커니즘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단조로운 구종과 불안한 제구 그리고 새가슴 기질로 불펜에서 불을 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선발로 등판할 때에는 종종 기대이상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 포함 데뷔 후 선발승이 7승으로 통산 승수(13승)의 절반을 넘었다. 양훈은 “포수 신경현 선배와 호흡이 잘 맞았다. 몸쪽 투심과 함께 바깥쪽 직구 제구가 잘 이루어진 것이 주효해 호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7회초 1사 후 교체된 것에 대해 “가운데 중지손가락에 물집이 벗겨졌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살짝 벗겨져 다음 등판에는 문제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도 “양훈이 잘 던져주었다”고 칭찬했다. 벌써부터 양훈의 다음 선발 등판이 기다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