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밀어내기' LG, KIA에 극적 재역전승
OSEN 기자
발행 2008.04.15 22: 11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7연패의 늪에 빠뜨렸다. LG는 15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전서 9회말 2사 만루서 김용우의 몸에 맞는 볼로 10-9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6승 9패(6위)를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반면 KIA는 경기 중반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7연패를 당하며 3승 11패를 기록,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LG였다. LG는 1회말 호세 리마의 3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든 이대형은 기민한 움직임으로 마운드의 리마를 흔든 뒤 이성렬의 우익선상 2루타에 3루까지 진루했다. 이대형은 이후 박용택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아 1-0, 선취점을 올렸다. LG의 화력은 4회말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LG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이종렬의 우전안타로 기세를 올린 뒤 조인성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LG는 이후 박경수의 번트타구 때 투수 리마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최소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선행주자 조인성을 잡기 위한 리마의 욕심이 KIA의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리마는 뒤를 이은 박용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권용관까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내줬다. LG에는 불로소득이 된 동시에 KIA에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 상승세를 탄 LG는 이대형의 2타점 우익선상 2루타와 이성렬의 우익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로 4점을 더 달아나며 8-0으로 점수차를 벌였다. 리마는 4회에만 5안타,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고 자신이 저지른 야수선택까지 더해 무려 7점을 내주며 마운드를 이범석에게 넘겼다. 3⅔이닝 8피안타 8실점의 투구로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최악의 투구였다. 패색이 짙던 KIA의 추격의지는 5회 이후 불타 올랐다. KIA는 5회초 봉중근의 높은 슬라이더(130km)를 받아친 김주형의 좌중월 솔로포(120m)로 한 점을 만회했다. 6회에는 이용규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윌슨 발데스의 우전안타 때 상대 우익수 이성렬의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한 발데스는 장성호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으며 3-8을 만들었다. KIA의 추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IA는 4번타자 이재주의 좌중간 2루타와 이현곤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김주형의 1타점 우전안타로 4-8까지 추격하며 마운드의 봉중근을 끌어내렸다. KIA는 바뀐 투수 정재복을 상대로 추가점을 노렸으나 대타 김원섭이 1루수 땅볼, 송산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6회 공격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7,8회서 만회점을 뽑지 못하던 KIA는 9회초 2사 3루서 장성호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와 대타 최희섭의 중월 2점홈런(비거리 125m)으로 7-8까지 쫓아가며 3루 관중석을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여기에 이현곤의 우전안타, 김주형의 우중간 2루타까지 터지며 추격전을 위한 고삐를 당겼다. 경기를 역전시킨 것은 LG의 수비 실수였다. LG의 신인 투수 정찬헌은 2사 2,3루서 김원섭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잡고 1루수 최동수를 향해 던졌으나 최동수의 글러브를 외면하며 옆으로 빠졌다. 그사이 3루주자 이종범과 2루주자 강동우가 모두 홈을 밟으며 9-8을 만들었다. 9회 마지막 공격서 5점을 올린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9회말 1사 1,2루서 터진 이종열의 1타점 좌전안타로 9-9 동점을 만들어냈다. KIA의 마무리 한기주는 1사 2,3루서 조인성을 고의사구로 걸러보내고 만루작전을 펼쳤다. KIA의 이 작전은 박경수가 투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일단 성공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한기주가 대타 김용우의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승부는 어이없게 갈렸다. 김용우의 끝내기 밀어내기는 통산 14호 기록이며 올 시즌 1호다. chul@osen.co.kr 9회말 2사 만루서 대타 나온 김용우가 KIA 마무리 한기주의 투구에 맞아 경기를 끝낸 뒤 환호하며 1루로 달려가고 있다./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