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보스턴서 6년 더 뛰고 은퇴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8.04.16 04: 31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6년 더 보스턴에서 뛴다. 그리고 미련없이 은퇴하겠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포 매니 라미레스(36)가 다시 한 번 재게약을 희망했다. 이번에는 6년 계약이란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하며 구단을 압박했다. 라미레스는 16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재계약 논의는 진행될 것이다. 다른 팀을 알아볼 필요도 없다"며 보스턴 잔류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시즌 후 결정권이 구단에 있는 만큼 지금 내가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 그저 경기에 충실히 임하고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라미레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보스턴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구단이 원치 않는다면 FA 자격을 얻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보스턴 외에는 가고 싶은 구단이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라미레스가 6년이라는 시간을 못박은 것은 절친한 동료 데이빗 오르티스 때문. 그는 "데이빗도 그렇지만 나도 딱 6년만 더 보스턴에서 뛰고 은퇴할 예정"이라며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상태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라미레스가 지난 2000년 겨울 보스턴과 맺은 8년 1억 6000만 달러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하지만 보스턴은 2010년까지 각각 2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스턴이 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무척 높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1년 뒤를 알 수 없는 옵션 대신 새로운 6년 계약을 맺자고 먼저 나선 것이다. 라미레스는 보스턴에서 야구하는 게 즐겁다고 했다. "그것은 도전이기 때문에 즐겁다. 처음에는 보스턴이라는 도시에서 야구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선수가 됐다. 나는 보스턴 구단의 모든 것을 바꿨다. 보스턴은 90년대 모 본 같은 강타자를 보유했지만 이후에는 나 같은 선수가 없었다"며 자신의 공도 한껏 자랑했다. 또 "사람들은 보스턴이 선수가 적응하기에 어려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다. 물론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찾으면 된다. 100년 동안 우승을 못한 구단이 2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어떻게 이런 구단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며 도전의 연속인 보스턴에서의 삶이 즐겁다고 했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 타율 3할9리 3홈런 14타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홈런 수치가 20개로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장타를 펑펑 쳐내고 있다. 특히 전날 클리블랜드 원정경기에선 9회초 상대 마무리 조 보로스키로부터 결승 투런 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라미레스의 가치가 상승할 수록 보스턴은 골치가 아프게 됐다. 팀내 최고 인기 선수이자 주포를 내버릴 수도, 그렇다고 30대 중반을 넘긴 노장에게 덥썩 다년 계약을 안길 수도 없다. 보스턴은 일단 올 시즌 활약을 지켜보고 나서 라미레스 재계약과 관련한 구단의 방침을 확정할 전망이다. workhorse@osen.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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