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몰리뉴(울버햄튼), 이건 특파원] 김두현이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몰리뉴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3경기 연속 결장이다. 김두현은 지난 2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 상황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은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왜 그럴까? 일단 김두현의 몸상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웨스트브롬위치의 미디어 담당관은 "김두현이 원정 명단에는 포함되었다. 몸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 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두현의 결장에 대해 토니 모브레이 웨스트 브롬위치 감독을 주목해야 한다. 모브레이 감독은 안전을 중시한다. 무리하게 승리하기보다는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데 치중해왔다. 이같은 성향은 지난 13일 왓포드와의 홈경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당시 웨스트브롬위치는 0-1로 뒤지다 한 골을 만회하며 상승세를 탔다. 경기 후반까지 웨스트브롬위치는 상대를 몰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브레이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김두현을 투입하지 않았고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했다. 함께 승격 경쟁을 펼치는 왓포드와의 경쟁에서 무리한 역전승을 노리다 패배하는 것보다는 승점 1점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모브레이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에 김두현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하지 못했다. 16일 경기는 그 성격상 모브레이 감독의 안전제일주의가 어울렸다. 울버햄튼과 웨스트브롬위치는 같은 지역 라이벌로 두 팀의 경기는 버밍엄 지역 더비 매치로 이름이 높다. 즉 서로 지고는 못사는 라이벌들간의 충돌인 것. 심리적 부담이 큰 경기 그것도 원정경기이기에 모브레이 감독은 김두현이 아닌 수비수 셸튼 마티스를 교체 명단에 올렸다. 여차하면 수비수를 투입해 경기를 굳히겠다는 것. 경쟁팀들에 비해 1경기를 덜 치른 입장이었던 웨스트브롬위치는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두어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모브레이 감독의 안전 제일주의는 적중했다. 후반 14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웨스트브롬위치는 이후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1-0으로 승리했다. 모브레이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심적 부담이 큰 경기였다. 또한 승점 확보가 우선이기에 김두현을 기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졸탄 게라, 로버트 코렌 등 경쟁자들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김두현으로서는 좀처럼 뚫고 들어갈 틈이 없는 것도 결장의 한 이유다. 김두현 본인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팀이 워낙 좋기에 기회를 잘 얻지 못하고 있다. 기회를 잡는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고 말한 바 있다. bbadagun@osen.co.kr . . . . .
